경기부양한다는데 중국서 또 히트칠까?...F&F, MLB 이어 디스커버리 진출 가속도

2024-10-22     이은서 기자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 속도를 내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자 패션기업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의 중국 사업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주력 브랜드 MLB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에프앤에프는 올 하반기부터 또다른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수익성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에프앤에프 매출 전망치는 1조99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5070억 원으로 8.1% 감소가 예상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중국 내수 경기가 활성화된다면 에프앤에프의 중국 사업 성장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기준 에프앤에프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44%로 국내(50%) 다음으로 높다.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이 87%에 달한다. 

에프앤에프의 최근 3년간 중국 매출은 큰 폭 상승하고 있다. 2021년 3054억 원이었던 중국 매출은 이듬해 5810억 원을 기록하며 9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8132억 원까지 늘었으며 올 상반기 중국 매출은 39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중국 사업이 급성장한 데에는 주력 브랜드 MLB가 주효했다. 2019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매장을 빠른 속도로 확장하며 현재 11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 MLB는 2022년 해외 시장 소비자 판매액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에프앤에프는 올해 하반기부터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통해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디스커버리 중국 등 아시아 11개 국가의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올해 하반기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중국에서만 100개의 디스커버리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그동안 MLB로 구축해놓은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어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스커버리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반면 국내사업은 소비 침체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매출 7554억 원에서 2022년 1조1645억 원까지 증가했으나 지난해 1조547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국내 매출은 44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었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을 계기로 디스커버리 역시 글로벌 브랜드 MLB처럼 해외사업 전개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