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전략광물자원 공급 차질 우려...”방위산업·국방분야 파장 고려해야”

2024-10-20     유성용 기자
국가안보에 중요한 핵심전략광물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안티모니, 비스무트 등 국내에서 핵심전략광물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투기자본 MB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스무트는 4세대 소형 원자로와 원자력 잠수함에 쓰이는 전략물자로 수출할 때 건별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품목이다. 비스무트는 유럽연합 EU가 선정한 전략 원자재다.
 
또 비스무트는 무연(無鉛) 황동의 주 원재료로 국제 환경규제로 황동 제품에 연 사용이 제한되면서 연 대체재로서 국제 환경규제를 피할 수 있는 핵심소재이기도 하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비해 전자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네오디뮴 자석의 대체재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비스무트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고려아연은 연간 약 900톤의 비스무트를 생산해 국내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안티모니는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 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가 되며, 섬유와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에 첨가해 불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물질이다. 국내 안티모니 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4000톤인데 이중 약 60%에 해당하는 물량을 고려아연이 책임지고 있다. 이외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안티모니와 갈륨, 저마늄 등 일부 금속을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 이에 일부 중국 업체들은 자원을 무기화하고 국제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BMK의 고려아연 인수는 '중국의 큰 그림'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아연과 연, 은, 금 등 주요산업 소재와 최근 중요성이 부각된 희소금속 외에 고려아연은 국내 방위산업과 전략물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광물자원을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영향이 적었던 건 고려아연이 기존 60% 물량을 공급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이를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녔기 때문”이라며 “투기자본MBK, 그리고 고려아연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아연과 은 등에서 수익조차 내지 못하는 영풍이 이런 전략광물자원을 관리하고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방위산업 관계자는 “‘전략광물자원’의 공급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방위산업을 넘어 국방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로 인한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