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ESG 포럼] 김미현 SK증권 ESG지원부 이사, "저탄소 경제로 전환...금융의 시작은 기후공시"

2024-10-22     정현철 기자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서 금융은 투자 기준을 통해 기여할 수 있다. SK증권은 기후공시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금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홀에서 ‘이해관계자 가치와 ESG경영’을 주제로 ‘2024 ESG 포럼’이 개최됐다. 네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김미현 SK증권 ESG지원부 이사는 ‘지속가능한 금융의 시작: 기후공시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김 이사는 "'세상의 행복과 성장을 돕는 지속가능한 금융'이라는 SK증권의 슬로건이 ESG 경영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김 이사에 따르면 SK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2022년 기후재무공시를 시작했다. 올해는 국제회계기준을 충족한 기후공시인 ‘IFRS S2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역시 국내 증권사 최초다.

SK증권의 ESG 전략은 ▲Planet ▲People ▲Principles를 의미하는 ‘3P’로 구성돼 있다. 이 중 Planet은 2050년 넷제로 달성을 과제로 하는 등 환경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김 이사는 "환경이 금융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서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지난 2022년 11월 단일 증권사 최초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 대비 42% 감축하는 등 SBTi 탄소 감축목표 승인을 획득했다. SBTi는 201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 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 연합기구다.
▲김미현 SK증권 ESG지원부 이사
김 이사는 "전 산업을 아우르는 금융기관으로써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 달성 방안을 수립, 실천하는 등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지난 2022년 9월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탈석탄 투자 지침을 마련했다. 화석연료 기업이란 전체 발전량의 20% 이상을 석탄발전으로 얻거나 매출의 30% 이상을 석탄 사업을 통해 얻는 기업 등을 말한다. 신규 투자 범위는 기존 투자에 대한 차환을 포함해 넓게 설정했다.

이외에도 업종별 투자 포트폴리오 온실가스 집약도 3개년 변화 분석, 기후시나리오 재무영향분석 등을 도입해 선진적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김 이사는 "기후변화 리스크는 반드시 관리해야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규제 정책, 시장, 기술에 영향을 미쳐 자산가치, 생산능력, 신용도 등 실질적으로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은 기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행 리스크와 물리적 리스크로 위험 요인을 분류하고 발생 시점을 단·중·장기로 시점을 세분화해 잠재적 재무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 올해는 리스크 분석을 진행해 위험에 대한 정량적 파악을 추진했다. 향후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맞는 녹색 상품 및 서비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총자산의 0.34%인 약 219억 원이 K-Taxonomy에 부합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2021년 말 환경부가 처음으로 공개한 친환경 사업 분류 체계로 탄소중립 등 6대 환경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친환경 경제활동을 정의한다.

내년 SK증권의 목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녹색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김 이사는 "지속가능한 금융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주제 속에서 투자 기준을 통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출발점은 기후공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후원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이해관계자 가치를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고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이 ‘지속가능성 공시와 기업 활동의 사회적 가치 측정’,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위한 재무금융 관점의 ESG관리’, 홍성민 LG전자 ESG전략실장은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를 위한 LG전자 ESG경영’, 김미현 SK증권 ESG지원부 이사는 ‘지속가능한 금융의 시작: 기후공시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호준 김호준 디토이에스지 대표, 윤승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금노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위원,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