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자재로 이동하고 조립도 하는 물류로봇...현대차그룹 제조솔루션 신기술 총출동

2024-10-21     임규도 기자
“제조 데이터는 곧 제조 지능이다. SDF(소프트웨어 중심 공장)가 구축되면 제조 지능이 고도화되고 유연성이 확보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과 공장 운영이 가능해진다. 생산 준비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민 제조솔루션 이포레스트 센터 상무는 21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2024 이포레스트(E-FOREST) 테크데이’에서 SDF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비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SDF 구현을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로 5회째인 행사로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서는 신제조 기술 200여 건이 전시됐다. 이 중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6개의 그룹사가 28건, 스타트업이 5건의 전시에 참여했다. SDF를 비롯해 미래항공교통(AAM), 로보틱스, 스타트업 등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이재민 이포레스트 센터 상무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DF는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제조 지능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공장을 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속도 향상, 투자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을 달성하는 일종의 '스마트 팩토리'라고 볼 수 있다.

핵심 기술로는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 ▲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 ▲UAM 날개, 동체 자동 정렬 시스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날 공개된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은 SDF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물류로봇 활용에 필요한 제어 및 관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내재화한 기술로 기존 전진 및 직진 이동만 가능하던 것과 달리 앞뒤 관계없이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다. 좌우 바퀴 회전수를 제어해 중량물을 올린 상태에서도 물류로봇이 매끄럽게 곡선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물건을 적재한 물류로봇(우측)이 주변에 위치한 다른 로봇을 인식하고 이동하는 모습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은 도어, 후드, 휠 등 각종 파트를 조립하기 위해 각 파트에 맞는 픽스처가 별도로 필요했던 과정을 하나의 픽스처로 조립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픽스처 제작 비용 절감은 물론 공장 유연화에 매우 효과적인 기술이다. 파트가 바뀔 때마다 해당 정보가 PC에 자동 입력되고 이를 통해 픽스처의 파트 고정 포인트가 자동으로 이동돼 해당 파트를 고정할 수 있다.

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은 인공지능과 비전 처리, 빅데이터 처리 등을 활용한 지능형 점검 기술을 도입해 스팟이 눈, 코, 입에 해당하는 각종 센서를 통해 공장 환경에서 실시간 안전 점검과 설비 점검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공장의 설비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UAM 동체, 날개 자동 정렬 시스템은 차량 대비 10~100배 이상의 조립 정밀도를 요구하는 UAM의 특성을 고려해 고중량의 UAM 동체와 날개를 1㎛(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자동 정렬해가며 정밀 체결하는 기술로 통상 3~5일 소요되는 과정을 단 몇 시간 작업으로 단축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약 9000명의 현대차그룹 임직원, 협력사, 대학 및 정부 연구기관 등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참가해 미래 제조 공장을 선도할 신기술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생산 공장에 신기술 활용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