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2년 부진 딛고 실적 개선 전망...중국·북미시장 공략 성과 뚜렷

2024-10-25     이은서 기자
LG생활건강(대표 이정애)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서 주력 브랜드인 ‘더후’를 중심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북미에서는 자체 브랜드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2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생활건강의 매출 전망치는 6조87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00억 원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간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높은 중국 의존도가 꼽힌다. 2021년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였으나 지난해 11%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현지의 소비 둔화와 자국민 제품을 애용하는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으로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상당수의 뷰티 기업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위주 해외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북미,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도 럭셔리 브랜드 ‘더후’를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결과 올해 상반기부터 화장품 사업 실적이 소폭 성장하며 해외 다변화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3조4884억 원으로 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96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1조5006억 원으로 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58억 원으로 3.6% 성장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국 매출이 41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며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2%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주력 브랜드로 꼽히는 고가 화장품 ‘더후’를 리브랜딩하며 중국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마케팅 강화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 

더후의 경우 티몰, 도우인 등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 시켰다. 이들 온라인 채널에서 1분기 매출 증가율은 세 자릿수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올 4월에는 서울에서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인플루언서를 대거 초청해 ‘비첩 자생 에센스 4.0’ 글로벌 론칭 행사를 열었다.

북미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매출 2531억 원으로 14% 감소했다.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실제 CNP, 빌리프 등 자체 브랜드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CNP에서 출시한 ‘립세린’은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20주 연속 ‘립버터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10월 중순 기준 9만3900여개가 판매됐다. 빌리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아마존’에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872억 원으로 0.8%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0월 일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힌스를 보유하고 있는 비바웨이브를 인수한 바 있다. 또 VDL, 클린트, 프레시안 등 색조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 시키는 등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북미와 일본 등으로 시장 다변화 추진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