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 고효율 디젤 엔진에 달리는 재미 최상...1억 넘는 가격은 부담

2024-10-28     박인철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은 디젤 외면 시대에 디젤 엔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높은 가격이 옥에 티지만 연비에 달리는 재미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면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24일 폭스바겐 투아렉과 함께 강남과 남양주 일대를 주행했다. 지난 8월 출시된 3세대 페이스리프트 신형으로 트림은 프레스티지다.
외관은 페이스리프트답게 소폭의 변화가 보인다. 새롭게 적용된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3 Eyes’ 디자인을 통해 3개의 빛나는 눈을 완성했다. 대형 SUV지만 날카로운 느낌이 강해졌다.
새로운 사이드 스커트 디자인이 입혀진 측면부나 LED 리어 램프가 새로 적용된 후면부 모두 심심하지 않다. 큰 틀에서 외관 변화가 많지 않던 모델인데도 램프의 변화를 주며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실내는 12인치 디지털 콕핏과 15인치 센터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으로 기울어져 있어 보기가 편하고 화면이 크다 보니 핸들에 오른손을 올려도 크게 가려지는 부분이 없다. 
1열에는 열선과 통풍, 마사지, 메모리 기능이 탑재됐고, 4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등 프리미엄 차량에 필수로 담긴 기능이 대부분 있다. 공간 자체도 넓은데 2열 시트는 슬라이딩 기능도 있어 아웃도어 등 공간 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제원은 기존 3세대와 같다. 3.0ℓ 디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다. 디젤 엔진의 효과로 대형 SUV로 보기 드문 두 자리수 연비가 나온다. 복합 10.8km/L다.
▲에어 서스펜션 다이얼
묵직한 토크에 공차중량도 2271kg인지라 주행이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에어 서스펜션과 올휠 스티어링 등 첨단 구동장치가 탑재돼있어 생각보다 산뜻하다. 시야가 넓고 100km가 넘는 고속으로 달려도 두려움을 느낄 새 없이 안정적으로 뻗어나간다. 주행 모드별로 차체 높이가 자동 조절돼 편하다. 

특히 시트가 다양한 기능뿐 아니라 크기 자체도 상당히 크고 푹신해서 운전자가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 장거리 주행을 할수록 장점은 더 부각된다.

투아렉은 시끄러운 디젤 차임에도 소음 억제 능력이 훌륭하다. 이중접합 유리는 아니지만 자체가 두터워 소음 차단도 잘된다. 잔진동은 어쩔 수 없지만 귀에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엔진음이 고속으로 달릴수록 소리도 적게 들린다.
조금씩 디젤 엔진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디젤은 디젤만의 맛이 있다. 투아렉은 달릴 때 진가가 확실히 나타나는 모델이다. 전장(4880mm), 전고(1985mm), 전폭(1685mm)도 대형 SUV치고 작은 편이라 주차 부담도 덜하다.

다만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은 1억99만 원, R-라인은 1억699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