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본시장 경쟁력 회복 급선무... 향후 부동산PF 손실 제한적"

2024-10-25     김건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증권·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이 금융사고로 인한 큰 손실이 발생한데 따른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25일 오후에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은행보다는 자본시장쪽에서 부진했고 부실이 많았기에 그룹사 차원에서는 자본시장 경쟁력 회복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1904억 원에 그쳤다. 경쟁사인 KB증권(5468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8월에 발생한 금융사고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것을 제외하더라도 이익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해당 금융사고로 인해 3분기 신한금융지주 재무제표에는 1357억 원 추가 손실이 반영됐고 이로 인한 운영리스크과 위험가중자본(RWA) 증가로 지주 CET1 비율은 6bp 가량 하락했다.

천 부사장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에 송구하며 이사회와 경영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빠른 시간 내 주주들에게 알리고 진행상황 공유를 약속드린다"며 "신한투자증권도 금융당국 조사에 협조하는 한편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는 한편 지주사와 함께 내부통제 문제를 되짚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주환원정책과 관련 이미 밝힌 2027년까지 주식수를 4억5000만주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천 부사장은 "주식 수 감축 목표를 이미 드렸기에 2027년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 속도를 맞춰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부터 금융권 리스크였던 부동산PF 부실과 관련해서는 신한금융은 현재 추가적으로 충당금을 경상 수준에서만 적립하는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한금융의 부동산PF 자산은 9조4000억 원으로 전체 여신의 2.2% 정도다.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RO)은 "모든 자산에 대해 사업성 평가를 했고 4단계로 구분해 현재 가진 재구조화 대상은 4400억 원 정도"라며 "현재 충당금을 30% 이상 쌓았고 단기적으로는 부동산PF에서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강조했다.

천 부사장도 "충당금은 경상적으로는 조금씩 발생하지만 펀더멘탈 차원에서는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다"라며 "3분기에도 일부는 상매각이나 리파이낸스로 매각되면서 환입된 물량도 있고 내년 쯤이면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은행 중심의 대출 조이기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은행 자산 성장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내년도 가계대출 성장 규모를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상반기에 조기자산성장으로 성과를 거두고 하반기는 내실성장으로 관리하려고 했는데 3분기에 가계대출 초과수요가 있었다"면서 "4분기에는 목표 범위 내로 조정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가계대출 성장 규모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와 같은 성장보다는 RWA 기반 자본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