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올해 임원인사 기조는?...‘안정기조’ 전망 속 부회장단 변화여부 주목
2024-10-31 박인철 기자
LG그룹은 매년 11월 총수를 포함 각 계열사 CEO와 본부장 등이 모여 사업 보고회를 가진다. 인사는 통상 사업 보고회 종료 후에 이뤄진다. 올해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주요 계열사의 성과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부회장단 변화다. 재계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LG그룹 부회장단은 2명이다. 지난해 1명 줄었다. 조 대표는 2021년 LG전자 대표에 선임된 이후, B2B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다졌고 올해도 가전 구독 사업과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새로운 혁신 전략으로 경기 불황 속에 수익성을 높였다.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되는 CEO는 권봉석 LG(주)대표, 신학철 LG화학 대표,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다.
신 대표는 구 회장 체제 출범 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 대표는 구 회장의 외부 영입 1호 대표인 데다 취임 6년간 배터리 사업 투자, LG에너지솔루션 분사 등 공적이 많아 무난히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63년생인 권 대표는 올해 61세의 나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송 대표는 실적 성적표가 부진하다. LG헬로비전은 올해 LG그룹 계열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들의 실적 성적표는 대체로 부진하지만 예년만큼의 파격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젊은 대표 등용에 적극 나섰고 지난해도 10개 상장사 중 4개 사의 대표가 바뀌었다.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수장이 바뀌었고 LG전자는 조주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던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은 올해 전기차 캐즘으로 부진하다. 배터리 업황 자체가 세계적으로 둔화하고 중대형배터리평균판매단가마저 하락하고 있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도 장기화된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경쟁사 대비로는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은 상장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고 있다. 정철동 대표 입장에서는 재임 기간 적자 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재계 관계자는 “변화 정도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칼바람이 예상되는 삼성이나 SK그룹에 비하면 올해 LG는 (변화가)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