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네덜란드서 투자유치·협력강화 ‘반도체 외교’ 광폭 행보
2024-10-31 유성용 기자
김 지사는 30일(현지시간) '반도체 노광(露光)장비 세계 1위’인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투자유치에 나섰다.
네덜란드 ‘첨단산업 중심지’ 노르트브라반트주와 반도체 협력강화를 고리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날 첫 일정으로는 에인트호번 공대를 방문해 우리 유학생들을 격려했다. 에인트호번 공대는 ASML 등에 핵심인력을 공급하는 ‘반도체 인재의 산실’로 불린다.
네덜란드에서 김 지사의 하루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반도체인 셈이다.
김 지사는 ASML 본사에서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CSPO) 및 주요 임원들을 만나 세계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하면서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AI 반도체의 부상과 반도체 산업 전망 → 세계 각국의 반도체 패권주의 → 경기도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현황 및 의지 →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및 반도체 인력양성 순으로 논의를 이끌었다.
이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성장 잠재력을 설명하며 경기도-ASML의 협력강화 필요성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김 지사는 “(화성시에) 삼성과 공동리서치 센터를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이 변경된 상황인데, 부지활용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면서 “경기도나 화성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 측은 "화성시 등 경기도에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며, 투자는 우리의 주요사업“이라고 화답했다.
◆노르트브라반트주 주지사와는 반도체 투자협력 강화 뜻 모아
이날 김동연 지사는 이나 아데마 노르트브라반트주 주지사와 ‘경기도-노르트브라반트주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의 핵심은 반도체다. 이나 아데마 주지사는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한 부분이 바로 ASML이 경기도와 브라반트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노르트브라반트는 경기도가 한국에서 그렇듯이 유럽과 네덜란드의 ‘혁신 핫스폿’”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지역이 협력관계 MOU를 맺으면서 특별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그리고 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기후테크, 그리고 스마트농업, 청년과 청소년 교류, 마지막으로 문화 교류 등 5개 분야에 대해 서로 협력관계를 하는 지평을 새로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이나 아데마 주지사는 회담 도중 양 지역이 삼성, ASML 등에 대한 지원 등을 어시스트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 지역은 김 지사의 제안에 따라 MOU 서명이 단순히 ‘사인 세리머니’로 그치지 않도록, 실무책임자 레벨의 채널을 만들어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하자고도 뜻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