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가짜 명품 버젓이 판치는데 수수방관...알리는 검색어 차단으로 개선 노력

업체 "지식재산권 관련 불만 사항 극히 미미"

2024-11-11     이은서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에서 고가 명품 브랜드를 도용한 가품 판매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무는 지난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출범한 후 가품 판매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으나 현재까지 별 다른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가 같은 문제로 논란이 일자 지난 2023년 12월 가품 유통 차단에 적극 나서겠다며 검색어 차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보인 것과 완전히 대비된다..

1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테무와 알리 사이트에서 각각 샤넬, 프라다, 구찌, 버버리 등 각종 명품 브랜드를 검색한 결과, 테무에서는 가품이 아무런 제한 없이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알리에서는 해당 검색어가 차단돼 가품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테무의 경우 명품 브랜드명을 검색하자 각 브랜드 로고나 디자인을 도용한 스카프, 옷, 지갑, 가방 등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한 브랜드를 검색하면 다른 브랜드의 가품이 같이 나오는 경우도 빈번했다. 
 
▲샤넬을 검색하자 샤넬 로고로 디자인된 스카프와 함께 루이비통 로고를 본뜬 장신구가 함께 노출됐다

‘샤넬’을 검색하면 샤넬 로고를 디자인으로 한 스카프가 26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우측에는 루이비통 로고를 본뜬 6200원의 장신구도 함께 노출됐다. 샤넬 스카프와 루이비통 장신구는 공식몰에서 각각 80만 원대, 60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구찌지갑’을 검색하면 구찌 디자인을 도용한 4700원짜리 지갑이 나왔다. 공식몰에서 구찌 지갑은 7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좌측에는 공식몰에서 4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메종마르지엘라 카드지갑이 테무에서는 동일한 디자인으로 1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프라다’나 '버버리'를 검색한 결과 프라다 로고를 단 가방과 루이비통 로고의 스카프가 불과 몇 천 원에서 몇 만 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공식몰에서 프라다백은 통상 수백 만 원대이며 버버리 스카프는 60만 원에 판매 중이다. 

기자가 테무 측에 가품이나 명품 브랜드 도용 등에 대해 문의한 이후 앞서 나왔던 상품들과 같은 제품들은 더 이상 검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검색 차단은 완벽히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알리에서 주요 명품 브랜드를 검색하면 일치하는 상품이 없다고 나온다

반면 알리의 경우 명품 브랜드를 검색하면 ‘아이템을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화면뿐 노출되는 상품이 없었다. 알리의 경우 특정 브랜드 검색 차단 시스템 도입을 통해 가품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는 지난 2023년 12월 지적재산권과 고객 보호를 위해 ’프로젝트 클린(Project Klean)’을 개시한다고 밝혔었다. 프로젝트 클린은 ▲가품 유통 전 선제적 예방 조치 ▲가품 신고 시스템 ▲품질보증시스템 ▲기타 이해당사자들과의 협력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테무 측은 24시간 알고리즘 모니터링과 수작업 검토를 통해 수천 개의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테무에 따르면 모니터링을 통해 올 9월 기준으로 선제적 가품 삭제 건수가 삭제 요청건수 대비 30대 1의 비율을 초과했다. 현재 IP(지식재산권) 관련 불만 사항은 플랫폼 내 전체 제품의 0.0019%에 불과하며 99%의 불만이 영업일 기준 5일 이내에 해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무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이 플랫폼의 지적 재산권(IP) 준수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발 해외 직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지식재산권(IP) 침해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2023년까지 짝퉁 수입품 규모는 2조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