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통큰 연구개발투자...매출 대비 R&D 비중 18% 역대 최고, 상위 제약사 중 '톱'

2024-11-19     정현철 기자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경쟁사인 상위 제약사들에 비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베르시포로신 등 신약의 치료 옵션을 늘려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사제형 적용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1713억 원으로 12.8%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8.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18%에 달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22년 최초로 연구개발비 2000억 원을 돌파했을 당시 비중이 17.3%로 최고였다.
대웅제약의 연구개발비 투자 금액은 매출 1조 클럽이라고 부르는 국내 상위 제약사 한미약품, 종근당, GC녹십자에 비해서도 적게는 35%에서 90%가량 높은 수준이다. 매출 대비 비중도 가장 높다. 한미약품이 15%, 유한양행이 12.8%로 뒤를 잇는다.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 연구개발비를 제시하지 않아 연결 기준으로 집계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 예방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이나 폐에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기능을 상실하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 신약 베르시포로신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에서 승인받은 임상 11건 중 주사제형 상용화 관련 임상이 3건이다. 펙수클루와 베르시포로신 주사제형 개발과 인성장호르몬제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적용 등이다. 제형 변경을 통해 시장에서 신약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제제 기술을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연계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외 임상 승인 건에는 고혈압 복합제 2건, 당뇨 치료 신약 엔블로 복합제 2건, 아토피·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신약 1건, 생동성 시험 3건 등이 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연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육성 중인 품목이다. 현재 경구용 제제만 상용화된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주사제형으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 1정당 40mg 대비 10mg으로 줄인 저용량 제품 발매도 준비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이 타깃하는 특발성폐섬유증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연간 8%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 75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는 부작용으로 치료 중단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콜라겐 합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매커니즘으로 세계 최초 폐섬유증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중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주사제형을 선제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상용화 성공의 자신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호르몬제는 왜소증 등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질병 치료에 사용된다. 만성질환으로 장기 투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물질 분자 크기 등을 이유로 피하주사 형태로 상용화돼 있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기존 치료제 대비 복약 순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의약품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로의 적용도 기대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혁신신약(First-in-class)과 마이크로니들 등 제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주사제 개발을 통한 제형 변경으로 시장 가치를 높이고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