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건설사 2곳 중 1개 꼴 부채비율 200% 이상...태영건설·금호건설·코오롱글로벌은 500% 넘어
2024-11-21 이설희 기자
태영건설(대표 최진국), 금호건설(대표 조완석), 코오롱글로벌(대표 김정일) 등 3개사는 부채비율 500%를 훌쩍 넘었다.
2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165.4%로 나타났다.
부채총액이 전년 말 100조5669억에서 102조4961억 원으로 늘었지만 자본총계도 1조7000억 원이나 증가하면서 평균 부채비율은 1.6%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건설사는 10곳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1곳 늘면서 대형 건설사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부채비율 200%를 넘겼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 이하일 때 기업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200%를 넘어가면 재무상태가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태영건설로 747.7%에 달한다.
태영건설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지난해 말 자본잠식 상태가 아직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영건설은 그동안 우발채무로 분류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보증 채무 중 손실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채무를 주채무로 분류했다. 또한 PF 공사 관련 자산 중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손상 처리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태영건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출자전환, 영구채 발행, 무상감자 등을 진행했다. 또 시행사에 출자한 지분을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일부 브릿지론 단계의 부실 사업장을 청산했다. 이 외에 지난 8월에는 모기업인 TY홀딩스 계열사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에 지부 100%를 남겼다. 최근에는 골프장,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매각도 성사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 나왔다.
금호건설은 부채비율이 640.5%로 두 번째로 높다. 올 들어 380.3%포인트나 올라 가장 크게 상승했다.
금호건설은 전체 사업 분야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재무지표 전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종전에는 토목 분야에서 수익성을 방어했으나 올해는 토목 원가 상승으로 부채가 늘어났다.
금호건설 측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 보수적으로 처리하면서 이번 분기 적자 폭이 예상치보다 크게 발생했다”며 “선제적 손실처리한 매출 채권 및 대여금이 향후 회수될 경우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곳은 ▲코오롱글로벌 ▲HL디앤아이한라(대표 홍석화) ▲SK에코플랜트(대표 김형근) ▲동부건설(대표 윤진오) ▲GS건설(대표 허윤홍) ▲계룡산업개발(대표 정상민) ▲한신공영(대표 전재식)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등 8곳이다.
10대 건설사 중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곳은 3곳이다.
전년말보다 부채비율이 낮아진 곳은 ▲HL디앤아이한라 ▲GS건설 ▲한신공영 ▲롯데건설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 ▲아이에스동서(대표 남병옥) ▲서희건설(대표 김원철) 등 7곳이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GS건설로 올 들어 24.1%포인트 줄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서희건설뿐이다. 지난해 말에는 ▲DL건설(대표 강윤호) ▲DL이앤씨(대표 박상신) ▲서희건설 3곳이었으나 올해는 1곳으로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