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핵심 점포 리뉴얼 전략 통했다...더현대서울·본점·판교점 실적 호조로 부진 점포 상쇄

2024-11-21     이은서 기자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이 주요 점포의 리뉴얼 성과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연초부터 더현대 서울, 판교점, 중동점, 압구정 본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에 2000억 원을 투자했다. 주요 점포별로 인기 F&B와 K패션, 명품 브랜드 등을 대거 입점 시키는 등 본업 강화에 나섰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연매출 전망치는 2조48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10억 원으로 4.2%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에도 점포 리뉴얼에 21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2조40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인건비,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6% 감소한 356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외형 확장과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며 점포 리뉴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더현대 서울, 압구정 본점, 판교점 등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한 대부분 점포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부진한 점포들의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016억 원(단순 거래액)으로 전국 70개 백화점 중 9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수치로 백화점 평균 성장률 2%의 7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판교점 8525억 원(단순 거래액)으로 6.9% 증가하며 전체 점포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압구정 본점 6018억 원(단순 거래액)도 2.5%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개점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장 개편을 단행하며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작년 3대 명품 에·루·샤 없이도 최단기간 매출 1조 원(단순 거래액)을 돌파했던 더현대 서울은 명품 브랜드를 속속 입점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루이비통 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루이비통 멘즈, 프라다 멘즈 등 굵직한 남성 명품 브랜드의 개점을 앞두고 있다.

F&B와 패션 브랜드도 강화 중이다. 지난 8월 도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고디바 베이커리 국내 1호점 선보였고 이달 14일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서부 상권 첫 매장을 오픈했다. 피어오브갓, 꼼데가르송 등 연말까지 40여 개 패션 브랜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동점은 20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작했다. 4월부터 식품관 ‘푸드 파크’와 ‘뷰티 파크’, 프리미엄 슈퍼마켓, 라인업을 강화한 명품관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특히 푸드파크의 매출은 4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하며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지난해 7월 18년 만에 재단장한 압구정 본점의 식품관 가스트로 테이블은 올해 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8%, 객수는 33.2% 증가했다. 유명 셰프들이 개발한 레스토랑과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등 총 28개 미식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지역 매출 하위권 3개 점포의 상품 기획(MD) 조직을 통합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3개 점포 천호, 신촌, 미아점의 경우 점포당 매출이 2000억~3000억 원대로 현대백화점의 서울 8개 점포 중 실적 하위권으로 꼽힌다. 이렇게 MD를 통합하게 되면 브랜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