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 지주 사외이사진 반대 의사

2024-11-22     김건우 기자
우리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이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을 불가능하다고 판단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대출비리 사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바 있다.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인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22일 열린 정례 이사회에서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조병규 우리은행장

조 행장은 지난해 7월 자진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임기를 이어 받아 올해 12월 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는 갑작스러운 행장 취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명가 회복'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조5244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우리은행의 실적이 하락했지만 조 행장 취임 후 영업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수면위로 올라온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비리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처남 김 모씨와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350억 원 규모의 특혜성 대출을 내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외에도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수 십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조 행장은 대출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과정을 은행장 취임 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진이 조 행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행장의 연임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판단된다. 후임 은행장 후보로는 현직 우리금융지주 부문장, 우리은행 부행장 및 우리금융 계열사 CEO들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