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960명 상대한 전화방 성매매 '가정주부'

2008-02-04     장의식 기자
전화방을 통해 성매매를 한 40대 가정주부의 휴대전화에 900명이 넘는 상대남성 연락처가 저장돼 경찰이 전원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달 18일 전화방 단속을 통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한 가정주부 A(40)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에 성매수 남성 960여명의 연락처가 입력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름란에는 '안경낌, 머리짧, 재수없는' 등 A씨만이 알 수 있는 상대 남성의 신체적 특성 및 성격과 '5,7,10' 등 만원 단위의 성매매 액수가 저장돼 있었다.

   A씨는 지난해 1년동안 안산과 안양, 군포, 시흥 일대 30-40곳의 전화방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 뒤 전화방을 통해 연결된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고 화대를 챙긴 다음 이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저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성격이 좋지 않는 등 다시 만나기 싫은 남성들이 연락할 것에 대비해 연락처와 금액을 메모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사결과 A씨는 대학생과 고교생 등 자녀 2명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로 학비 등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1년간 성매매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한 이후 최근 보름여 동안 A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290여명의 상대남성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들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성매매 상대남성들의 연락처가 저장된 사실을 순순히 실토했는 데 900명이 넘어 조사과정에서도 놀랐다"며 "아직 조사하지 못한 나머지 670여명도 혐의를 밝힌 뒤 모두 형사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