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홀딩스, 공익 목적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 철회...“재단 설립 방식 재검토”
2024-11-26 유성용 기자
지난 11월 11일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통해 공시된 무상 출연 자사주 7만193주 전량이다.
HL홀딩스는 26일 열린 임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재단 설립 방식과 시기 등은 추후 재검토할 예정이다.
62년 전통의 HL그룹은 그동안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평택, 원주, 익산 등 지역 사회공헌활동, 오뚝이 휠체어 전국 지원활동, 최전방(22사단) 수호 부대 지원활동, 중∙고등학교, 대학교 장학 지원활동, 비인기 스포츠 종목 지원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재난 구호금 조성에도 앞장섰다. 2023년 강원도 산불, 같은 해 여름 수해, 2018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1년 전 튀르키예 지진 등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세심히 살피며 온정을 나눠왔다.
HL그룹은 2024년 올해, 보다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사회 환원을 실현하고자, 재단 설립 결정했다.
HL홀딩스 김광헌 대표는 “그룹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HL홀딩스는 2020년·2021년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6만720주를 취득했고, 이때 취득한 주식의 84%를 ‘사회적 책무 실행을 위한 재단법인에의 무상 출연’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제3자로 넘어갈 경우 의결권이 되살아나는데 이는 정몽원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HL그룹은 공익 목적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
정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HL홀딩스 지분 25.03%를 보유했다.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31.58%다. 당초 계획대로 재단 출연이 이뤄졌을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5.53%가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