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기능소재 부문서 돈 벌어 바이오·원료의약품 연구개발 재원 확보

2024-12-03     정현철 기자
코오롱생명과학(대표 김선진)이 기능소재(SC) 사업부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재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들어 기능소재 사업부의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연구개발비가 많이 투입되는 원료의약품과 바이오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SC사업이 회사의 유일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구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비롯해 총 3종의 바이오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원료의약품 부문에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189억 원으로 18.9% 늘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TG-C는 미국 임상 3상이 진행 중으로 2026년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후보물질 단계인 요천추 신경근병증에 기인한 통증 치료제 KLS-2031은 2027년 상반기까지 장기안전성관찰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형암 치료제 KLS-3021은 지난 3분기 중 안전성평가를 위한 독성 시험을 마치고 유효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역성장을 거뒀음에도 연구개발비 투자는 늘렸다. 연구개발비는 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2%로 4.9%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29억 원으로 매출 대비 두 자릿수에 달하는 투자 비중을 이어갔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의 사업부는 크게 케미칼과 바이오 부문으로 나눈다. 케미칼은 원료의약품 중심 의약 사업과 기능소재 사업으로 분류된다.

기능소재 부문은 지난해 3월부터 수처리제 사업을 정리하고 항균제 및 화학소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올해 금리 인하에 따른 산업용 경기 회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 매출은 645억 원으로 68% 늘었고,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원료의약품 부문은 주요 공략 시장을 일본으로 두고 있다. ▲당뇨 치료제 ‘보글리보스’ ▲소염진통제 ‘잘토프로펜’ ▲알츠하이머치료제 ‘도네페질’ 등을 일본 시장에서 첫 제네릭 제품으로 개발해 출시하는 등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올해 엔저가 장기화되고 주요 고객사 매출 하락에 따라 적자 전환했다. 의약 사업의 올 3분기 매출은 486억 원으로 7.8%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1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 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고지혈증 치료제(RSVT) 등 고수익 품목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한편 CDMO 사업으로 의약 사업 분야를 넓히며 성장을 이끌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가 설립한 비영리 신약개발재단(DNDi)과 함께 개발 중인 회선사상충 치료제 옥스펜다졸에 대해 내년 4분기 중 돌입할 임상 2b상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