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자회사 코람코 덕에 영업이익 2.5배 증가 전망...패션부문도 수익성 개선
2024-12-05 이은서 기자
LF는 금융 사업뿐만 아니라 본업인 패션부문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F의 올해 매출은 1조96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5억 원으로 159%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LF는 패션과 부동산 업황 침체가 맞물리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LF 매출은 1조9007억 원, 영업이익 5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69% 감소했다.
올해 역시 패션과 부동산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LF는 사업 전반의 경영 효율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LF의 매출은 1조39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1억 원으로 740%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LF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부동산 금융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이 효자로 등극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매각 보수, LF의 손자회사이자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의 펀드 매각 보수가 증가한 덕분이다. 코람코의 약진으로 식품 사업의 부진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도 봤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금융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지난해 연간 비중(6.4%)을 훨씬 앞섰다. 실제 매출은 1709억 원으로 94.6% 올랐다. 영업이익은 677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패션 사업의 경우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469억 원이다. 금융보다는 낮지만 전년 대비 44.3% 증가했다.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해 생산하는 ‘반응 생산’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배 늘린 점이 주효했다.
인건비, 광고비도 대폭 줄였다.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판매관리비 7223억 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임차료는 1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광고비도 365억 원으로 21% 줄었다.
LF는 경영 효율화를 지속하는 한편 본업 패션의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국가 진출을 지속할 계획이다. LF의 브랜드 헤지스, 던스트, 핏플랍, KEEN, 바버 등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등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LF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해외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중국에서 헤지스 매장은 530개로 국내보다 약 2배 많다. 대만과 베트남에도 각각 20여개, 1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내년에 중동, 유럽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캐주얼 던스트도 지난 4월 중국 상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어 9월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티몰, 더우인 등에도 입점했다.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베트남에서 고급화 전략을 통해 현지 남성복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4분기는 패션 성수기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패션 부문의 주력 브랜드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을 위한 잡화, 기능성 브랜드, 해외 매출 확대 전략을 펼치며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