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리딩방 통한 핀플루언서 선행매매 대거 적발…금융당국, "불공정거래 엄정 대처"
2024-12-05 이철호 기자
금융당국은 SNS 리딩방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SNS,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핀플루언서의 선행매매 행위를 다수 적발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으로 신속 고발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핀플루언서들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에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며 정치테마주와 같이 공시·뉴스 등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큰 종목을 추천 대상으로 선정하고 추천 직전 짧은 시간 동안 추천 예정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이렇게 선매수한 종목을 SNS 리딩방에서 추천하고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면 선매수한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년간 수백 개에 달하는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반복했다.
이들은 종목 추천 시 해당 주식을 자신이 선행매수해 보유하고 있고 추천 후에 이를 매도할 수 있다는 등 종목에 대한 자신의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았다.
또한 추천 종목과 관련한 기사 및 공시 등과 함께 '급등', '상승중', 'OO테마'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많은 투자자의 매수를 유도했다.
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리딩방에서 '급등주', '특징주', '주도주' 등으로 추천한다 해도 먼저 기업공시, 공인된 언론 기사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난 8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투자자문업자만이 양방향 채널을 통한 투자정보 제공이 가능하므로 리딩방 운영자나 업체가 금융위에 등록된 투자자문업자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건은 '불공정거래 조사·심리 기관 협의회' 논의를 통해 마련된 'SNS 활용 리딩방 사건 처리방안'에 따라 신속히 조사해 수사기관에 고발한 최초의 조치 사례다.
SNS 리딩방 모니터링 및 빅데이터 분석기법으로 불법행위 개연성이 높은 리딩방을 선별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고 IT 전문 조사인력이 매매분석을 통해 700여개 이상의 종목에 대해 혐의를 밝혀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SNS 리딩방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하겠다"며 "일반 투자자를 호도하고 시장의 질서를 해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치해 건전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