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WM 실적서 고배...조직 키우며 공들였지만 수익 19% '뚝'

2024-12-06     이철호 기자
올해 1월 취임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브로커리지, IB(기업금융) 부문과 달리 WM 부문에서 실적 고배를 마셨다. 

취임 후 조직 개편을 통해 WM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했지만 수익이 되레 감소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3분기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어든 96억 원에 그쳤다.

펀드 취급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39억 원이었으나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28.9% 줄어든 32억 원,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은 30.6% 감소한 25억 원이었다.

다른 대형 증권사가 WM 부문 수익 확대에 성공한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전년보다 오히려 수익이 줄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중 WM 부문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다른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성과를 거둔 것과 대비된다. 키움증권의 주력 사업인 브로커리지 부문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5263억 원을 기록했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 역시 139.7% 증가한 1450억 원이었다.

엄 대표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WM 사업을 강화하고자 '고객자산솔루션본부'를 신설하며 금융상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이는 브로커리지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증권사 특성상 WM 영업을 위한 오프라인 점포 부족이 주요 약점으로 지적된다. 다른 증권사가 거점 점포에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WM 영업을 강화하는 것과 대비된다.

증권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타사보다 늦은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신탁업 인가 취득 이후 2016년과 2020년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보류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내년도에 퇴직연금 사업자 자격 획득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퇴직연금 TF'를 가동하고 지난 11월 미래에셋증권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했던 표영대 상무를 WM부문 임원으로 영입했다.

온라인 증권사라는 특성에 맞춰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MTS에 활용될 AI 자산관리 챗봇 서비스 '키우Me'를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WM 부문 수익 규모는 크지 않으나 연말을 목표로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 퇴직연금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면 WM 관련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