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인사 비중 늘린 SK그룹...경영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
2024-12-05 박인철 기자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신규 CEO 인사로는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올해 SK그룹은 2번의 수시 인사를 거쳐 상장사 CEO를 교체한 바 있다. 10월에는 이상민 대표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수장으로 올라섰다. 6월에는 박성하 SK스퀘어 대표를 해임한 후 한명진 새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해와 2022년에는 수시 인사로 상장사 CEO가 바뀐 것은 나란히 한 차례밖에 없었다. 올해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 비상장사 대표들도 수시 인사 때 교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SK그룹이 수시 인사 비중을 늘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SK그룹은 '리밸런싱(조직개편)'을 선언하며 수익이 나지 않는 계열사는 빠르게 대표를 교체하고 ‘기술·현장·글로벌’ 세 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세 곳의 CEO는 이공계 출신 기술·현장형 CEO로 채웠다. 신규 임원 75명 중 50명 이상을 사업, R&D, 생산 등 기술·현장 분야에 특화된 인물로 채웠다.
SK하이닉스의 성공 DNA를 갖춘 인사들을 계열사 곳곳에 포진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출신의 이석희 SK온 대표에 이어 피승호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이 SK실트론 제조총괄로 올라섰다. 피 총괄은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과 현장, 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고 한발 앞선 수시 인사로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