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내정자...수익성확보·요양시장 선점 등 과제 산적
2024-12-06 이예린 기자
출범 2주년을 앞둔 KB라이프생명은 수익성확보와 요양시장선점, 조직 안정화 등 몇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어 보험사 근무 경력이 없는 정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6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정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를 거쳐 KB국민은행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KB금융지주 홍보·브랜드총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중소기업고객그룹 전무 등을 역임해 현재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맡고 있다.
정 내정자는 주요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보유한 경영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KB금융 내부 관계자는 정 내정자에 대해 "은행 재무기획부장을 거쳐 수리적으로 굉장히 밝은 인물"이라며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여러 부서 배치로 속히 말해 경영자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개인고객과 중소기업고객 관련 업무를 두루 경험했던 인물인만큼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사업 다각화가 기대된다"며 "고객들의 보험 이탈 방지가 중요한 상황에서 효율적인 고객전략으로 락인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출범 2주년을 앞둔 KB라이프생명은 몇가지 과제에 직면해있다.
먼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다. 영업 및 상품 다변화와 사업비 효율화 추진 등으로 빅 5 생보사를 바짝 추격하고있으나 시장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손익 악화 우려가 있다.
올해 3분기 보장성 상품 개정 및 방카슈랑스 채널 치매건강보험의 성공적인 진출 등으로 보장성 판매비중은 56.4%로 2분기 20.6% 대비 35.8%포인트 대폭 성장시켰다. 다만 전체 누적 당기순이익은 27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억 원 소폭 감소했는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산손 발생 등 투자손익 감소가 244억 원 줄었기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은 286.4%로 지난해 대비 9.4%포인트 상승하면서 양호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인하기와 보험부채 할인율 가정에 대한 변경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킥스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요양사업 선점 굳히기 역시 중요한 과제다. KB라이프생명은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생명보험사 최초로 요양시장에 진출했으며 내년에는 은평, 광교, 강동 지역에 ‘빌리지(노인요양시설)’ 3개소를 차례로 신설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생보업계에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면서 신한라이프와 하나생명, NH농협생명 등 경쟁사들이 요양사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아직 대부분 보험사들이 사업구상단계에 있지만 신한라이프가 내년 첫 요양시설을 하남미사1호점에 개소하기 위해 착공에 들어가면서 경쟁에 물꼬를 틀 전망이다.
정 내정자는 취임 후 조직 안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KB라이프생명 노조와 사측은 임금협상 합의를 이뤄냈지만 노조가 통합과정에서 임금 인상과 인사통합안 재검토 등으로 사측과의 입장차로 무기한 투쟁을 선언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대추위 측은 "정 후보는 보험·투자 손익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이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