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기업금융센터 반년 만에 58→12곳...일반 영업점과 통·폐합, 비용 효율화 박차

2024-12-10     김건우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하반기 법인고객 전용 영업점인 '기업금융센터'를 '일반 영업점'과 대거 통·폐합하면서 영업점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기업금융센터는 총 58곳이었지만 하반기에 대거 통·폐합되면서 내년 1월에는 12곳으로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일반 영업점과 기업금융센터를 한 건물에 동시 입점시키는 전략을 추구했는데  최근 비대면 금융 강화로 내점 고객이 줄어들자 비용 절감과 시너지 강화를 위해 통·폐합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1월부터 내년 1월까지 통·폐합됐거나 예정인 신한은행 영업점은 총 58곳이다. 작년 말 기준 722곳인 신한은행 전체 영업점의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로 내년 초 통·폐합 완료시 신한은행 영업점은 700곳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통·폐합 영업점 58곳 중 52곳은 법인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업금융센터'다. 해당 기업금융센터가 같은 건물에 있는 일반 영업점 혹은 또 다른 기업금융센터와 결합하는 경우다. 

통·폐합이지만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영업점과 통·폐합되는 개념이기에 소비자 접근성 악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통·폐합되는 영업점이 대형 영업점인 '금융센터'로 재탄생하기 때문에 폐점되는 기업금융센터 직원들도 신설되는 금융센터에서 전원 근무할 예정이다. 기존 기업금융센터 지점장 역시 통합되는 금융센터에서 기업금융부문 지점장을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하나의 건물에 리테일 영업점과 기업금융센터로 분리되어있는데 통합 대형화하면서 리테일과 기업금융 모두 한 공간에서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라며 "리테일과 기업금융이 결합되는 영업 행태가 많아지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해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접근성 악화를 우려해 은행 영업점 통·폐합 절차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2022년 말 이후로 영업점 수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의 기업금융센터 대규모 통·폐합은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을 통한 영업점 운영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묘수'라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 통·폐합 문제는 지난 국정감사를 통해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드러냈고 금융감독원도 최근 소비자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며 "당분간 은행 영업점 통·폐합이 적극적으로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