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해약 올들어 500만 건 넘어...미래에셋 해약건수 무려 56% 늘어나

2024-12-11     이예린 기자
올해 3분기 생명보험사가 보유한 계약 중 효력상실 및 해지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시장변동성이 보험수요에 마이너스 효과를 미쳐 향후 해지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의 9월말 보험효력상실 및 해약건수는 522만88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만4992건(5%) 늘어났다.

전체사 가운데 보유계약건수가 가장 월등히 많은  삼성생명이 94만9667건으로 3만8618건(4.2%) 늘어나며 가장 많았다. 라이나생명도 66만541건으로 11.7%(6만9371건) 증가하면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한화생명(64만2166건)은 10.7%(64만2166건) 늘어났으며 교보생명(55만5578건)도 16%(7만6468건) 증가한 상황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계약건수가 많아서 해약건도 비례하게 높은 것"이라며 "고객사정에 의한 해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의 효력상실 및 해약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6만611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9만2399건(55.6%) 급증했다.  수익성 실현을 위한 변액보험 해지가 주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및 퇴직연금 부문에서 시장지위를 보유한 회사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 수익률 상승에 따른 수익 실현 목적의 해약 등이 주효한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전체 계약건수가 적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경우도 2만1227건으로 69.9%(8732건)  해약건이 늘어났다.

오히려 효력상실·해지건수가 감소한 보험사도 있다. 신한라이프는 1만1691건(2.8%) 줄어든 40만1569건, 동양생명은 1.3%(4784건) 줄어든 36만464건으로 집계됐고 NH농협생명은 9.9%(3만1742건) 줄어든 28만7538건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 역시 16만2034건으로 전년 대비 19%(3만8005건) 대폭 줄었다.

생명보험업계는 소비심리 위축과 시장변동성 급증으로 보험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가입기간이 긴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해약률은 불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험상품보다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다른 상품으로 이탈하고 신규가입 건수 감소와 기존 계약 해약도 증가하게된다.

남상욱 서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생명보험 수요 결정요인 중 첫번째가 소득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들면 가계 구매력이 낮아지면서 보험수요에 마이너스 효과를 미쳐 기존 보유계약의 실효 및 해약률 상승을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