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포경수술, 여성에 도움 안된다

2008-02-04     뉴스관리자
 남자가 포경수술을 하면 에이즈 감염 가능성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상대 여성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설이었다.

   하지만 남성의 포경수술이 상대 여성에게 아무런 이득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포경수술로 생긴 성기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 전에 성관계를 가지면 오히려 에이즈 감염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 우간다 마케레레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보스턴에서 3일 개막한 '제15회 RNA 종양 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콘퍼런스(CROI 2008)'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감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포경수술과 에이즈 감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관찰대상 남녀에게 HIV 감염 예방법과 포경수술로 생긴 상처 다스리는 법, 수술 후 성욕 절제방안 등을 교육한 뒤 HIV 테스트를 벌였다.

   이 연구를 위해 포경수술을 즉각 또는 2년 후에 받기로 동의한 남성 중에는 HIV 감염자가 1천15명이 있었고 이 가운데 566명은 아내를 조사에 동참시키기로 합의했다.

   연구진은 이들 중에서도 남편만 HIV에 감염된 161명을 선택한 뒤 93명(실험군)은 즉시 포경수술을 시행하고 나머지 68명(대조군)은 수술을 2년 뒤로 미뤘다.

   그 결과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아내가 에이즈에 감염된 확률은 초기 6개월에 각각 27.3%와 17.8%로 가장 높았던 반면 이후에는 5.7%와 4.1%로 줄어드는 등 포경수술과 에이즈의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경수술 이후 성기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는 전문가의 판정이 나기 5일 이상 이전에 성관계를 가진 부부의 감염률이 상처가 아문 이후에 섹스를 재개한 부부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다만 포경수술이 남성의 헤르페스 감염이나 생식기 궤양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존스홉킨스대 마리아 웨이워 박사는 실험을 통해 얻은 수치가 작고 결과도 통계적으로 의미를 지니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