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세진 금융소비자보호처...임원 두 자리 유지하고 인력도 대폭 강화
2024-12-10 김건우 기자
금소처 산하 부원장보 2자리를 그대로 지켰고 불법사금융피해 예방을 위해 금소처 내 민생금융부문을 중심으로 인력과 조직이 확충되며 내실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금소처가 민원·분쟁처리 중심의 후선부서 성격이 강한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번 개편에서는 주요 검사국의 '에이스 부서장'들이 대거 금소처에 배치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 임원 2자리 그대로 지킨 금소처... 우수인력 집중 배치
이번에 단행된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금소처의 가장 큰 수확은 금소처 산하 부원장보 2자리를 지킨 점이다.
금감원은 윤석헌 전 원장 재임 시절이었던 2020년 초 금소처 산하 부원장보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면서 금소처는 복수 부원장보 체제를 이어왔다.
가상자산 및 전자금융업 관련 감독수요 증가로 이번 인사에서 디지털·IT 부문 부원장보가 신설되면서 금소처 부원장보 한 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 자리가 사라지면서 2자리를 모두 지켰다.
임원 및 국실장 인사에서도 금감원은 금소처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6일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박지선 부원장보(소비자보호부문)와 김성욱 부원장보(민생금융부문)가 각각 임명됐는데 두 사람 모두 주요 업권 감독국장과 기획조정국장 등 요직을 거친 인물들이다.
금감원은 금소처 신규 선임 부원장보에 대해 소비자보호 강화 및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추진력과 정무감각이 탁월한 부서장을 승진 임명했다며 이례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10일 이어진 국·실장 인사에서도 금소처 힘 실어주기는 이어졌다. 금소처 내 국·실장 전원을 교체하는 큰 폭의 인사였는데 소비자보호 강화와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우수자원을 집중 배치했다.
소비자보호부문에서는 금감원 민원 60% 이상이 보험민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험업무에 정통한 인물을, 불법사금융 척결 업무를 담당하는 민생금융부문에는 검사부서 경험이 많은 인물들이 선임됐다. 역대 최연소(1977년생) 부서장도 금소처에서 배출됐다.
조직개편에서는 큰 틀의 변화는 없었지만 그동안 소비자보호업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연금금융실'이 금융투자부문으로 옮겨졌고 대부업과 채권추심업을 전담하는 '서민금융보호국'이 신설됐다. 불법사금융대응팀도 2개팀에서 3개팀으로 늘었다.
'H지수 ELS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소비자 피해 발생시 조기 대응을 위해 '상품심사판매분석국'을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으로 개편해 민원 및 분쟁 사건에 대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생금융은 불법사금융 피해가 워낙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금감원이 불법사금융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