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권 오픈소스 AI 활용 지원 나서…"인프라 구축, 가이드라인 개정"

2024-12-12     이철호 기자
금융당국이 상용 AI 활용을 허용하는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에 이어 금융회사 내부망에 직접 설치하는 오픈소스 AI 활용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금융권 오픈소스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금융권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금융권 특화 데이터 구축,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금융권 AI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와 같은 내용의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금융사들은 AI 인프라와 데이터 부족,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거버넌스 부재 등 애로사항을 제기해 왔다"며, "이러한 의견을 종합해 금융권 AI 활용 인프라, 금융권 특화 데이터 지원,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 등 금융회사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데이터를 학습한 뒤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구축하는 데 특화된 생성형 AI는 인터넷망에서 제공되는 상용 AI와 회사 내부 시스템에 설치하는 오픈소스 AI로 나뉜다. 금융권은 AI 활용 목적, 비용 효율성 등을 고려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사들이 서비스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권 AI 투트랙 활용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사가 직접 성능 및 안전성을 검증하기 어려운 오픈소스 AI 활용을 위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오픈소스 AI 서비스 개발 플랫폼 구축…금융권 특화 학습 데이터도 지원

먼저 금융권 오픈소스 AI 서비스 개발 및 활용을 통합 지원하는 '금융권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에서는 금융분야에 적합한 성능과 안전성을 지닌 오픈소스 AI 모델, 데이터 등을 전문가 그룹이 선별해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 어플리케이션, 데이터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능테스트(PoC) 환경과 AI 모델, 데이터 등을 금융사 내부망에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요섭 금융위 디지털금융정책관은 "국내 금융사들이 110만 개에 달하는 오픈소스 AI 중 어떤 것이 적합한지 고르기 쉽지 않았고 기술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며 "이에 금융권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사가 자신에게 적합한 AI를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AI 플랫폼 구축 개요도. [출처-금융위원회]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검증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텍스트 조합인 '금융권 특화 한글 말뭉치'도 구축하고 '금융권 AI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금융 법규 및 가이드라인, 업권별 보도자료, 금융연수원·보험연수원의 연수 자료 등을 기반으로 금융권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생성형 AI 개발과 활용에 필요한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를 필두로 한 기술 발전,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등 제도 변화에 따라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한다. 금융위는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거버넌스를 요청함에 따라 여러 차례 헙의회 논의를 거쳐 금융권 AI 개발·활용의 주요 원칙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 AI 7대 원칙'을 통해 금융분야 AI의 거버넌스와 개발·활용에 관한 명확한 원칙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유관기관, 업계 전문가 등과 논의를 거쳐 안내서로 제시할 계획이다.
 

발제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임은택 신한은행 상무는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에 대해 "'금융권 AI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검증된 AI모델과 학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최용민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도 "AI 인력과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금융회사들이 많은 가운데,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권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와 테스트 인프라는 금융권 전반에 효과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금융권 AI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금융권 특화 데이터 구축은 금융 법규 등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1분기에 지원을 시작해 업권별 보도자료, 연수자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소비자, 금융 취약계층 등에 대한 AI 리터러시 교육 지원 방안도 금융연수원, 보험연수원, 업권별 협회 등과 지속 소통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