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의 매직...R&D 물적분할로 3년 연속 500억대 적자 수렁서 극적 흑자 전환

2024-12-13     정현철 기자
일동제약이 2020년 이후 4년 만인  올해 흑자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7억 원으로 전년 511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연구개발 방식 변화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연구개발 부문을 물적분할했고, 타 회사와 공동개발 협약을 통해 임상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59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 원으로 지난해 511억 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일동제약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5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해왔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코로나, 위식도역류질환, 당뇨, 파킨슨병 등을 타깃으로 한 신약 개발에 매출 대비 14~20%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다.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연구개발 부문을 유노비아라는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올해 5월 대원제약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일동제약이 개발해왔던 후보물질의 이후 임상에서 상업화 단계를 대원제약이 담당하고 일동제약은 로열티와 상업화 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 제조·판매권을 획득하는 것이 계약의 골자다.

지난달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유럽(BIO Europe)에 참가해 신약 연구개발, 기술 이전 등 사업화에 대한 파트너링 미팅도 진행했다.

일동제약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 및 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업부인 ETC와 CHC 모두 도입 상품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ETC 중 연 매출 100억 원 이상 품목은 ▲항생제 후루마린 ▲위궤양치료제 라비에트 ▲혈압강하제 투탑스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 ▲폐섬유증치료제 피레스파 ▲당뇨병용제 콤비글라이즈 ▲소화성궤양용제 넥시움 등 7종이다.

이 중 피레스파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이 322억 원으로 8.6%, 모티리톤이 283억 원으로 9.7%%로 일동제약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두 제품은 각각 시오노기제약과 동아에스티로부터 도입한 치료제다.

또 CHC 사업부 품목인 ▲감기약 테라플루 ▲틀니 세정제 폴리덴트 ▲잇몸용 치약 센소다인, 파로돈탁스 등 헤일리온으로부터 도입한 9종의 매출은 499억 원으로 27.6%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