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BYD 다음달 한국 상륙…테슬라될까? 폴스타될까?

2024-12-13     정우성 기자
다음 달 한국 시장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가 중국산 브랜드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BYD는 테슬라와 폴스타에 이어 국내에 들어오는 세번째 외국계 순수 전기차 브랜드다. BYD는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지만 매년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하며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한국에 진출한 테슬라와 폴스타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2017년 한국 시장에 상륙한 테슬라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2만8498대를 팔았다. 지난해 판매량(1만6459대)를 크게 뛰어 넘었다. 

폴스타는 국내에 들어온 첫 해인 2022년 2794대를 팔았지만, 2023년에는 1654대에 그쳤다. 올해는 9월 말까지 판매량이 477대다. 특히 폴스타는 폴스타2를 선보인 이후 후속 모델 출시가 계속 늦어지며 부족한 라인업(제품군)이 판매 부진의 원인이 된 바 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가 선보일 모델은 현재까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씰(SEAL)’, ‘아토3(ATTO3)’, ‘돌핀(DOLPHIN)’ 등이 유력시된다. 일본 시장에 이미 선보인 모델들이다. 

한국 출시가 가장 유력한 아토3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아토3는 BYD가 지난해 1월 일본에 진출할 때도 첫번째 출시한 전기차로 BYD의 e-플랫폼 3.0과 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420㎞를 주행할 수 있다.

아토3는 BYD의 최대 수출 차종이다. 국내 판매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440만엔(4130만원)이다. 아토3는 한국 시장에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와 경쟁할 모델로 평가된다.
 
▲씰(SEAL)
씰 역시 한국 출시가 유력시되는 모델 중 하나다. 배터리셀을 차체에 직접 탑재하는 '셀 투 바디' 기술을 적용해 차체 높이를 낮추면서 안정성은 높였다.

국내 판매가가 결정되지 않은 씰은 일본 시장 기준 495만엔(4651만원)이다. 씰은 현대차의 아이오닉6, 기아의 EV6와 경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돌핀은 소형 전기 해치백 차량이다. 최대 주행거리는 520㎞, 제로백은 3.8초다. 국내 출시 시 일본 내 가격인 363만엔(3410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BYD는 막대한 생산량을 앞세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다. 또한 부품의 외부 조달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배터리, 전력반도체, 모터 등 핵심부품 수직계열화를 갖춘 결과다. 

BYD는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내년 말에는 헝가리와 브라질에도 공장을 완공한다.

BYD는 올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쓴 전략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일본 내 자체 판매 네트워크 확충, 현지 부품 업체와의 협력, 유명 배우를 기용한 광고 제작 등 현지화 전략을 적극 펼쳤다. 또한 보조금 삭감에 대응하기 위해 구매 할인과 급속 충전기 설치 등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올해 1~9월 BYD의 일본 판매량은 1742대로 보조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국 차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의 특성상 진입이 쉽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5월 일본 재진출 선언이후 지난 6월까지 2년 누적 판매량이 1300여 대에 그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관계자는 "​BYD가 국내에서 초기 성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신차 구매 시 가격과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전기차 산업은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의 진출 확대에 따라 시장 경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내  전기차 업체들이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기술 개발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의 전략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