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62명 중 41명 임기만료...얼마나 교체될까?

2024-12-13     김건우 기자
내년 초 8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62명 중 최소 6명 이상이 교체될 전망이다. 6명이 지배구조법상 보장된 사외이사 최대 임기 및 내규상 최대 임기를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내년 초까지 임기만료 예정인 사외이사는 35명인데 관례상 결격사유가 없는 한 연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8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62명 중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41명으로 비중은 66.1%에 달한다. 
 
 


이들 중 지배구조법상 보장된 사외이사 최대 임기 6년을 모두 채우거나 각사 내규에 따라 연임이 불가능한 사외이사는 6명이다. K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각 2명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1명 씩이다. 

KB금융지주는 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가 내년 초 임기 만 5년을 채우면서 연임이 불가능해 교체가 불가피하다. KB금융은 내규상 사외이사 최대 임기가 5년으로 타사 대비 1년 짧다.

JB금융지주도 유관우·이상복 사외이사가 내년 초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 6년을 채운다. 현행 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를 최대 6년까지만 역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 이정원 사외이사, 우리금융지주 정찬형 사외이사도 같은 이유로 연임 불가 대상이다. 
 

내년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DGB금융지주다. DG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중에서 김효신 사외이사를 제외한 6명의 임기가 내년 주주총회까지다. 다만 시중금융지주로서 첫 발을 떼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직 안정 차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

가장 변동폭이 적은 곳은 JB금융지주다. J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9명 중에서 임기만료 사외이사가 4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와의 '표대결'까지 펼치면서 지난해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대거 증원했기 때문이다.

내년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에서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정찬형 사외이사는 보장된 임기 6년을 모두 채워 연임이 불가능하고 나머지 4명은 가능하다. 모두 과점주주 추천 인사들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논란을 비롯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리은행장이 교체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이사진 역시 내부통제 미비 등 일련의 책임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정찬형, 윤수영 사외이사는 자회사인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데 내년 주총을 통해 겸직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과점주주였던 IMM PE가 올 들어 지분을 팔고 엑시트하는 상황에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할 지 여부도 변수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올해 지분을 팔고 엑시트한 사모펀드 추천 인사들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9~2020년 사모펀드 3개사(IMM PE, 어피너티, EQT파트너스)가 지분을 매입하면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얻어 사외이사 수가 한 때 12명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초 이들이 차례대로 지분을 팔고 엑시트에 나서면서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일단 올해 초 주총에서는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곽수근, 이용국, 최재붕)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임했지만 이번 주총에서도 재연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금감원이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 사례에 맞춰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한 이사회 운영 개선안을 마련하고 준수하고 있다"면서 "이사 선임 역시 모범관행을 준수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