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3연임 할까?...굵직한 프로젝트 성과-실적 부진, 평가 엇갈려

2024-12-13     선다혜 기자

올 연말 대형 건설사 10곳 중 7곳의 수장이 바뀌는 등 건설업계에 매서운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9월말 정기인사를 완료했다. 당시 한화 건설부문은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수장인 김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 예정인 만큼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건설경기 악화로 대형 건설사들이 대대적으로 수장 교체를 단행했던 만큼 김 대표의 연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김 대표의 가장 굵직한 성과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 가시화 등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한 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그룹 내 기대감이 컸던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80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짓는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잦은 내전과 정권 교체·코로나19 팬데믹 등 영향으로 공사 중단·재개가 반복됐다. 그러다 2년 전인 2022년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이달 5일 공사 재개를 위한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변경된 계약금액은 총 103억9800만 달러(14조7125억 원)로 최초 계약금액 101만2100만 달러 대비 2억7700만달러(3919억 원)가 증가했다. 공사 기간은 오는 2032년 12월 31일까지다. 사업 재개를 통해 한화 건설부문이 2032년까지 약 8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는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 역시 가시화됐다. 그동안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자금조달 등으로 착공이 연기돼 왔으나 지난 10월 2조1050억원 규모 본PF를 완료했다. 인허가도 마무리했으며 현재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김 대표 취임 이후 성과만 잇따랐던 것은 아니다. 우선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재개된 것은 호재이지만 해외 다른 지역에서의 한화 건설부문 입지는 매우 좁은 상황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22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수주가 단 1건도 집계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과제는 실적 반등이다. 한화 IR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808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봐도 27% 감소한 2조7348억 원이다. 더불어 영업손실 3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도시정비시장에서도 한화 건설부문의 위상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한화 건설부문이 수주한 도시정비 사업은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7구역 뿐이다. 이 마저도 GS건설과 함께 시공권을 획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9월 임원인사 당시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연임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김 대표의 연임이 확실해지려면 내년 주총까지 봐야할 것 같다. 특히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