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신인도 제고 나선 KB금융... 투자자 서한 보내고 100여 건 릴레이 미팅

2024-12-12     김건우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대외 신인도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금융시스템 회복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투자자 우려와 시장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발송하고 그룹 및 일대일 릴레이 미팅을 통해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지난 9일 양종희 회장이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한 전후로 글로벌 투자자 소통에 전념하고 있다.

비상계엄 직후에는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보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알리고 계엄 해제 직후 국내 외환시장 상황과 뉴욕증시 내 KB금융 주가 흐름 등의 설명을 통해 투자자 불만을 불식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밸류업과 관련해서도 견조한 수익과 리스크관리 역량 그리고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CET1비율을 바탕으로 밸류업 방안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 중이다.

투자자 소통을 위해 KB금융은 이번주에 약 100여 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와의 그룹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치적 불안에 따른 밸류업 영향도, 금융규제 스탠스 변화,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및 실적 영향도 등에 대한 질의 응답으로 KB금융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 사항에 대해 적극 소명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급락했던 은행주도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선제적 조치와 금융당국의 밸류업 의지로 현재 진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계엄 사태 직후 KB금융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8만2800원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3영업일간 반등하며 12일 종가 기준 8만7000원 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특히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이 KB금융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캐피탈그룹의 지분율은 현재 7.24%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21%)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약 364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캐피탈그룹은 거시적 요인이나 시장 타이밍에 기반한 투자결정을 하기보다 철저한 기업 연구를 기반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주요 은행주 주가는 금융지주사의 수익성을 비롯한 펀더멘탈에 대한 의문보다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당분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