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부행장 11명 교체하고 5명 줄여... 70년대생 전진배치

2024-12-12     김건우 기자
우리은행이 부행장급 임원 5명을 줄이고 기존 부행장 중 절반에 달하는 11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본부조직도 기존 20개 그룹에서 17개 그룹으로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도 동시에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해당 내용을 담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부행장 정원이 23명에서 18명으로 줄었고 기존 부행장 중 절반인 11명이 물러났다. 승진한 신임 부행장 6명 중에는 1971년생도 포함되며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해외법인장의 경우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을 주요 해외 법인장으로 배치하던 관행을 깨고 1970년생 본부장급을 발탁해 해외영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직개편에서는 부문장 2명이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산하 사업그룹들을 나눠 담당하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각 사업그룹장들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IB그룹은 기존 CIB그룹에서 별도 그룹으로 독립해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부문 계열사와의 연계영업과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예방과 리스크 관리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 조직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보급으로 격상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만들어 책무구조도 이행과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로 했다. 

금융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와 은행 각 조직 특성에 맞게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다. 

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공들인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도 조직을 보강해 고객 유인과 활성화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영업조직도 인근 영업점 5~6곳을 묶어 공동영업 및 합산평가를 하던 영업점 VG 제도를 내년부터 폐지된다.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을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중심에 두고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며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경영진과 함께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높여 2025년을 신뢰받는 우리은행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모회사 우리금융지주도 12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주 소속 임원 9명 중에서 3명이 교체됐고 경영지원부문과 브랜드부문에는 1970년생 소속 부서장을 상무급 임원으로 승진 발탁한 점이 특징이다.

성장지원부문에는 우리은행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으면서, 고객과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만큼 새롭게 발탁된 경영진들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