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취임 3년 (주)LS 폭풍 성장...영업이익 1조 첫 돌파 전망

2024-12-16     유성용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총수로 취임한지 3년 만에 그룹 지주사 (주)LS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LS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 1월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이 추진한 제조·시공 수직계열화 등 체질개선 작업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꼽힌다. 구 회장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은 더욱 강화하고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하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LS는 올해 매출 27조 원, 영업이익은 1조740억 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기록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트랙터와 통신선 수요는 부진하지만, LS전선(대표 구본규)을 중심으로 한 전선 계열사들의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 3분기까지 고압/초고압 케이블, 저압/중압 케이블 생산공장 가동률은 각각 100.9%, 101%를 기록했다.

수주 성과도 좋아 향후 실적에 대한 분위기도 좋다. LS일렉트릭(대표 구자균)은 이달 들어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kV 동해안-동서울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에 공급될 초고압 변환용 변압기(CTR) 40대를 전량 수주했다. 수주액은 5610억 원이다.

11월에는 LS전선이 노르웨이 종합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울산 연안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상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서 MOU를 맺었다.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도 내구성을 확보하고 국제 인증까지 취득하는 등 LS의 선제적 준비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7월에는 미국 송전망 운영사 LS파워그리드 캘리포니아와 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노후 케이블의 교체, 신재생에너지 개발, AI와 전기차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6월에는 벨기에 전력회사 엘리아와 28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LS그룹은 2025년까지 1차 사업이 진행되는 1조 원 규모 대만 풍력사업에서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낸 바 있다.
LS그룹은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용 공장인 해저 5동을 준공할 방침이다. 5동이 준공되면 LS그룹의 해저케이블 매출 규모는 1조 원 수준이 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 회장은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LS마린솔루션(대표 김병옥)이 해저케이블을 시공하는 제조·시공 수직계열화를 위해 M&A를 실시했다.

취임 첫해인 2022년 10월 LS마린솔루션 지분을 16% 인수했고, 지난해 8월에는 지분을 45.7%로 늘리면서 LS전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22년 9월에는 해양 안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지엠티 지분을 29.99%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구 회장 취임 후 전 사업부문에서 투자도 대폭 늘었다. 전선사업은 2021년 2542억 원에서 올해는 투자규모가 6915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일렉트릭(전력기기·동관 등)과 엠트론(트랙터 등), 아이앤디(부동산·해외투자)부문도 2~3배 증가했다.
구 회장은 지속 성장을 위해 배전반 사업 역량 강화에 힘주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8월 멕시코에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을 착공했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과 전기차 충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연 내에 EV릴레이, BUD 등 전기차 핵심부품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울산과 새만금에는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2027년 울산,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되면 LS MnM은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 125만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향후 M&A 등을 통해 사업에 나설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S 관계자는 “LS그룹은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2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