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북미 판매량 늘고 유럽에선 감소...미국서 RV 및 친환경차 호조, 유럽은 소형차 공급 문제로 부진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가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력 수출시장인 북미에서는 판매량을 늘린 반면, 유럽에서는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EV) 판매 감소와 더불어 인기 모델이 소형차 공급 부족으로 판매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아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 가운데 인기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으로 유럽 판매실적이 8%나 줄었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현대차 북미법인은 82만514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고, 기아 북미법은은 89만9565대를 팔아 1.3%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유럽법인의 누적 판매 대수는 39만4426대로 3.6% 감소했으며, 기아 유럽법인의 판매대수는 49만4928대로 8% 줄었다.
올들어 11월까지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을 합산한 판매대수는 154만8333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RV 차량 판매대수는 62만2081대로 3.3% 증가했으며, 기아 미국 판매 법인(KUS)은 RV 차량 중 카니발(미국명 세도나)이 4만4561대로 11.2% 늘었다.
북미와 유럽은 현대차와 기아 전체 해외판매량의 80%를 차지하는 주력시장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미국법인의 경우) 레저용차(RV) 차종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HEV) 판매 호조 등으로 11월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해외법인 판매대수는 증가해왔지만 유럽법인만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 11월까지 RV 누적 판매대수는 23만8389대로 7.6% 줄었으며, 전기차량 가운데 아이오닉6 EV는 누적 판매량이 5987대로 전년 대비 39.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판매 법인의 경우 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기아는 경차 모닝(유럽명 피칸토)과 프라이드(유럽명 리오)의 판매대수가 6만271대와 318대로 각각 8.7%, 98.7% 줄었다. 니로EV는 2만4010대로 35.8% 줄었으며, EV6는 2만3116대로 32.3% 감소했다. 소울EV는 1040대로 42.2% 줄었다.
기아 관계자는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인기 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 권역 등에서 판매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선적물량은 기아가 증가세인 것으로 추정된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쪽에 약 9800대를 선적했으며 8월 약 1400대, 9월에는 6100대, 10월에는 8000대를 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미국 법인과 유럽 법인의 9월말 기준 매출 비중이 국내를 제외한 해외 판매시장에서 각각 62.8%, 18.4% 정도 차지한다. 기아는 미국 법인과 유럽 법인의 9월말 기준 매출 비중이 각각 49.6% ,29.7%을 차지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