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 E&C 해외 수주 단숨에 1조 원 돌파...핀셋 수주전략으로 해외수주 5위 올라서
2024-12-18 선다혜 기자
18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SGC이앤씨는 지난달 말 기준 해외수주액 13억203만 달러(1조869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3155만 달러(454억 원)대비 4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 40위인 SGC이앤씨는 OCI그룹 건설 계열사다. 과거 SGC이테크건설로 불렸으나 올해 3월 지금 사명으로 변경했다. 건설과 플랜트 부문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SGC이앤씨는 올해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해외수주 5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현지법인을 앞세운 핀셋 수주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SGC이앤씨는 해외 현지법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2곳 △상하이 1곳 △말레이시아 1곳 등 총 4곳을 두고 있다. 현지법인의 장점은 시장 상황이나 정치적 리스크 등 현지 정세를 빠르게 파악하고 국가별 맞춤 전략을 펼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SGC이앤씨의 경우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본사 해외 영업팀이 담당하지만 현지 프로젝트 수행은 오롯이 현지법인이 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SGC이앤씨는 △사우디 SEPC Ethylene Cracker Expansion 프로젝트(6900억 원) △말레이시아 OCIKUMHO ME1 프로젝트(1280억 원) △말레이시아 OCIM MP7 프로젝트(870억 원) △사우디 APOC IPA (2600억 원)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들을 잇달아 따냈다.
해외수주를 등에 업고 SGC이앤씨 실적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기준 매출 1조8636억 원, 영업손실 215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해외플랜트 매출은 13억 원으로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SGC이앤씨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273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점차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총 매출에서 해외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4.6%(382억 원)로 증가했다.
해외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 상반기에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당면과제는 남아 있다. 당기순이익이 여전히 적자라는 점이다. SGC이앤씨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손실 규모는 177억 원에 달한다. 이는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 영향 때문이다.
현재 SGC이앤씨의 장·단기 차입금 규모를 2742억 원으로 금융비용만 199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과 법인세 등을 차감하고 나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실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GC이앤씨 해외매출을 보면 전체 80% 정도가 중동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워 수주 텃밭으로 만든다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다만 지정학적 정치적 리스크가 다분이 존재하는 만큼 다른 국가로 시장을 더 확대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