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공모펀드 잔고 10조 → 15조 급증…1위 미래에셋 1.7조 차이로 맹추격

2024-12-19     이철호 기자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올해 들어 공모펀드 판매잔고를 전년 대비 5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펀드 판매잔고에서 대형 시중은행을 전부 추월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0월 말 기준 15조566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2% 증가했다.

1위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는 지난해 말 6조8290억 원에서 올해 10월 말 1조720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펀드 판매사 중 판매잔액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시중은행 이상의 공모펀드 판매잔고 실적을 기록하며 10월 말 기준 2위로 올라섰다.
 

투자지역별로는 국내 펀드 판매잔고가 전년 말보다 49.8% 증가한 11조7968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펀드도 55.8% 증가한 3조7699억 원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MMF 등 단기금융 펀드 판매잔고가 전년 말 대비 74.1% 증가한 7조7227억 원, 펀드에 재투자를 하는 펀드인 재간접 펀드는 108.3% 증가한 2조5399억 원이었다.

주식형 펀드 판매잔고는 6.7% 줄어든 2조2137억 원이었으나 채권형 펀드는 60.1% 증가한 1조5028억 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위험 중수익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관련 펀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공모펀드 판매가 늘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단독 출시한 손익차등형 펀드는 손실이 발생해도 일정 부분까지는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먼저 손실을 반영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고객 이익으로 먼저 배정하게 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는 올해 11월 목표수익률 20%를 달성해 조기 상환됐다.

해외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펀드,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만 그룹'의 'MAN GLG 다이나믹 인컴'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공모펀드를 비롯한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1월 말 기준 업계 최대 규모인 67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기 투자자 니즈를 반영한 펀드 공급은 물론 채권·발행어음 등 약정금리형 상품을 적시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에도 다양한 구조의 공모펀드를 적극 출시하는 한편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금융상품을 국내에 공급해 리테일 상품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손익차등형 펀드,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월 지급식 펀드 등의 중위험 중수익 펀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며 "시장 수요에 맞춰 지속적인 신규 상품 개발 및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