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투자금 미회수 기업 비중 61.5% 달해…M&A 기업 성장성·건전성 훼손 우려
2024-12-18 유성용 기자
MBK가 짧은 기간 투자금 회수에 주력해 기업의 성장성과 건전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18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MBK는 출범 후 52개 기업에 투자했고, 엑시트에 성공한 사례는 20건(38.5%)으로 알려졌다. 미회수(원금 손실 1건 포함)는 32건(61.5%)이다
특히 MBK는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60% 이상이 아직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17곳이 한국 기업이다.
국내에서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곳들은 스포츠 의류, 유통, 골프장, 금융, 외식 프랜차이즈, 케이블TV 사업자, 케이블TV, 홈리빙 업종 등 8개사다.
자금투자는 한국기업이 25개(48.1%)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 포함) 13개(25.0%), 일본 12개(23.1%), 대만 2개(3.9%) 순이다.
MBK가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자금 회수에 성공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5.6년(66.5개월)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지분을 장기간 보유할 뜻을 피력했지만 평균 5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해 왔던 것을 보면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MBK가 제조업과 관련해 경영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2009년 10월 1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철제 구조물 생산 전문기업 영화엔지니어링은 무리한 해외 수주 기조에 따른 운전자금 소진, 원청 기업의 플랜트 사업 수익성 부진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을 겪다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 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를 기록한 회사였다.
MBK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업종을 살펴보면 9개 업체(17.3%)가 ‘의료·헬스케어’ 분야다. 금융업과 물류·유통 섹터에 속한 기업은 각가 6개사(11.5%)다. 제조업권에 속한 회사는 5개사(9.6%)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M&A를 계기로 MBK의 투자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제조업과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특히 고려아연과 같은 대형 제조업체를 운영한 실적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MBK 측은 투자 기업들의 경영은 해당 기업 임직원들이 하고, 자신들은 이사회에 참여해 해당 투자기업의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가치제고 방안을 고민해 실행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