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Z세대 잡기 위해 눈높이 마케팅 올인...체험공간 만들고 다양한 커뮤니티 운영

2024-12-19     송혜림 기자
LG전자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공략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청년 공간을 만들거나 제품군별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등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 뒤 주 고객층이 혼수를 준비하는 30대 이상으로 옮겨가면서 미래고객인 20대와의  접점을 넓혀가려는 차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MZ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잠재 고객인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새로운 고객경험을 발굴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라운드220 내부 전경

대표적으로 최근 개장 1주년을 맞이한 고객경험공간 ‘그라운드220’은 올해 12월 기준 누적 방문객 5만 명을 달성했다. 서울 소재 구청 청년센터의 연 평균 방문자가 9만 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소기의 성과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약 1000㎡ 규모로 조성된 ‘그라운드220’은 MZ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꾸려졌다. 이 곳에선 LG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과 연관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다.
 
▲그라운드 220 1주년 맞이 '220 데이' 현장

LG전자에 따르면 전체 방문객의 그라운드220 홈페이지 회원가입 전환율은 35% 이상이다. 통상 팝업·체험 공간에서 방문자가 홈페이지 회원가입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한 자리 수 수준이란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전체 홈페이지 가입자 중 15~34세 젊은 층은 60%에 달한다.

그라운드220은 주기적으로 공간 콘셉트와 체험 프로그램을 바꿔가며 MZ세대 유입률을 높이고 있다. ▲일상의 충전을 돕고 힐링 시켜주는 ‘마인드피스 위크’ ▲AI툴을 활용하여 글쓰기, 작곡 등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위크’등의 테마로 재즈 페스타, DJ 파티, 토크 콘서트 등 40개 이상의 고객 체험 프로그램도 추진했다.

이와함께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도 전개해오고 있다. 홈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커뮤니티 ‘라이프집(Lifezip)’은 개설 2년 만에 총 회원 수 36만 명을 돌파했다. 이중 20·30대 젊은 회원 비중은 74%에 이른다.
 
▲라이프집 팝업스토어 내부

라이프집은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라는 메시지 아래 요리, 가드닝, 아트, 엔터테인먼트 등 홈 라이프스타일 주제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다. 지난 7월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6층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LG전자는 라이프집 외에도 ▲노트북, 스니커즈 등 다양한 활동과 정보를 공유하는 ‘재미’ ▲식물 가드닝 정보와 친환경 가치를 공유하는 ‘그로로’ ▲OLED TV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의 공간 ‘올레드 게이밍’ ▲각종 맥주 정보를 공유하는 ‘홈브루’ 등 총 8개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온라인 커뮤니티의 총 회원 수는 올해 5월 40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이에 2배 가량인 8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LG 크루 4기

LG전자는 또한 현재 대학생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만을 중심으로 LG전자 연구원들과 고객경험(CX)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LG크루‘, 미래ESG 인재 육성을 위한 ’ESG 대학생 아카데미‘ 등의 대외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고 주 고객층이 혼수를 준비하는 30대 이상으로 옮겨가면서 20대 고객과의 접점이 많이 사라져 미래고객인 MZ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