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이익 1위 한국투자증권, 1조 돌파 전망…미래에셋증권 지난해 순이익 2.5배 증가

2025-01-06     이철호 기자
지난해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순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해 상장 증권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2.5배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 역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6개 증권사의 2024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총 4조60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9.2%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 컨센서스 1위는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대표 김남구, 이하 한국금융지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1조104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한국금융지주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연결기준 1조416억 원으로 전년보다 67.1% 늘었다. 운용 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고 PF, M&A 관련 수익도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위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165.9% 증가한 898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운용 실적이 대폭 개선된 가운데 IPO(기업공개)를 비롯한 전통 IB 시장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이 전년 대비 61.8% 증가한 885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역시 92% 증가한 846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의 2024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7102억 원,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19.7% 증가한 1625억 원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데는 국내 증시의 침체 속에서도 해외주식 거래대금 확대를 통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확대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금액은 4조82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초로 4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채권 운용 수익이 확대된 가운데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 영업을 통해 WM 수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환입을 통해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주식 상승세가 높아 해외 투자자들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국내 증시에서의 부진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로 만회했다"며 "금리 인하 덕분에 채권 운용 수익이 개선된 가운데 2023년과 달리 충당금 부담도 줄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