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1위 자리 올라설까...키움증권과 격차 19억 원으로 좁혀

2025-01-07     이은서 기자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빠르게 늘리면서 1위 키움증권(대표 엄주성)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서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 대부분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비중이 높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증권사 수탁수수료 1위는 키움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263억 원이었다. 2위인 미래에셋증권의 수탁수수료는 5244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요청으로 주식거래를 체결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 격차가 비교적 컸으나 지난해부터 미래에셋증권이 약진하며 격차를 대폭 줄여나가고 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수탁수수료 격차는 연간 기준으로 △2021년 632억 원 △2022년 1408억 원 △2023년 1045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두 업체 간 격차는 19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수탁수수료 수익을 큰 폭 늘릴 수 있던 배경에는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 열풍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말까지 이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이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주식 수수료는 1802억 원으로, 전체 수탁수수료 가운데 34.4%의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1294억 원으로 비중은 24.6%다. 

국내주식 수수료 부문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증권의 국내주식 수수료는 3196억 원으로 전체 수탁수수료 중 60.9%에 달한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수수료는 2531억 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수탁수수료 중 국내와 해외 주식 수수료에 수익이 집중돼 있는 반면, 키움증권은 파생상품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키움증권의 해외파생상품 수수료 수익은 975억 원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부진했던 국내 주식 시장과 달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큰 폭 증가했다. 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