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먹기 겁나네...편의점 즉석식품서 벌레·비닐 등 이물 속출

'해썹인증' 제품도 예외 없어

2025-01-08     송민규 기자
# 인천시 계양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12월 GS25에서 구매한 김밥에서 주황색 비닐 이물을 발견했다. 단무지 등 다른 김밥재료들과 섞여 있고 당근과 색이 같아 처음엔 이물인줄도 몰랐다고. 김 씨는 "김밥 포장을 아무리 살펴봐도 주황색은 없었다"며 "어떻게 이런 생뚱맞은 이물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 경북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11월 CU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다가 딱딱한 무언가를 씹었다. 뱉어보니 회색빛이 도는 플라스틱이었다. 김 씨는 “무엇인지 궁금해 물로 씻어도 봤는데 어떤 물질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며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이 들어 나머지는 먹지 못하고 버렸다”고 토로했다.

# 전북 정읍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10월 세븐일레븐에서 산 김밥을 먹다가 깜짝 놀랐다. 김밥 포장지에 파리가 붙어 있었던 것. 제조사 측에서는 "포장지에 붙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포장 안쪽에서 발견된 파리를 제조하면서 보지 못한 것인가”라며 “제조공장에 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 전라남도 순천에 사는 석 모(여)씨는 지난해 11월 GS25 삼각김밥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와 식겁했다. 석씨는 “삼각김밥은 숟가락이나 포크, 젓가락을 쓰지 않아 먹는 도중 들어갔을 가능성은 없다"며 품질 개선을 촉구했다.

# 경북에 사는 문 모(여)씨는 CU에서 삼각김갑을 먹다가 정체불명의 이물질을 발견했다. 삼각김밥 비닐 포장 안쪽에서 붉은색 이물이 발견된 것. 문 씨는 "고무로 보이는데 정확히 어떤 재질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한 모(남)씨는 지난 9월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김밥을 먹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 겉면에서 덩어리진 빨간 밥풀이 발견된 것. 한 씨는 "한 공장에서 여러 제품을 만들다보니 혼입됐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어떤 식으로 유입됐을지 몰라 찜찜하다"고 불쾌해했다.

편의점 간편식인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에서 이물이 나오는 일이 적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주로 제기하는 이물의 종류는 체모, 비닐, 벌레 등이다. 나무 조각, 고무, 플라스틱, 정체불명 물질도 다수 발견되는 등 소비자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편의점 간편식은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이 주이며 중소 식품제조업체에서 납품받은 제품이 대다수다. 이들 상당 업체는 제조공장이 해썹(HACCP: 안전관리인증) 인증을 받았다고 내세우나 이물 문제가 잇따라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제조 과정에서 이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간혹 유통·소비 과정에서 혼입되는 경우가 있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다만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업체들은 이물이 발견된 경우 소비자에게 교환이나 환불해준다고 밝혔다. 이물을 모르고 섭취해 병원 진료 등이 필요한 경우 치료비 보상 절차도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는 해썹인증 등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제조,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물·변질 민원이 발생하면 사실관계 확인 후 보험을 통해 고객 치료비 등을 보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편의점 업계는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CU 측은 “소비자가 이물 문제를 제기하면 제조 과정을 전수 조사해 재발 방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품질관리팀과 상품 담당팀에 공유해 사례를 중점 관리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문제 발생 시 원인을 파악하고자 생산 과정을 재점검해 동일 사례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며 "품질관리팀에서도 근무자 교육과 정기·불시 점검 등을 통해 관리·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