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여중생 납치 일당 19시간만에 덜미

2008-02-06     장의식기자
 여중생을 납치한 뒤 몸값 1억원을 요구해 온 납치범이 범행 19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여중생은 무사히 구출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5일 오후 1시53분쯤 부천시 원미구 상동 테크노파크 지하주차장에서 조모양(14·중2)을 납치한 용의자 3명 중 1명인 함모씨(30)를 붙잡았다. 공범 권모씨(35)는 이날 오후 PC방에서 검거 됐으며 다른 권모씨(27)는 자수했다.

조양은 지난 4일 오후 7시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앞길에서 학원에 가다  납치됐다. 조양 납치를 목격한 친구(14)는 “범인들이 흰색 로체승용차에 조양을 태워 미금역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신고했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동한 후 조양의 휴대전화로 조양 아버지에게 4차례 전화를 걸어 “1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딸을 영영 못볼 줄 알라”고 협박했다.  5일 오전에는 공중전화로 수차례 전화를 걸어 돈 받을 약속 장소를 여러번 바꾸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이날 경찰은 부천시 상동 테크노파크 인근 도로에서 함씨의 용의 차량을 발견, 추격 끝에 차를 버리고 달아나는 함씨를 검거했다. 당시 조양은 로체승용차에 타고 있었으며 외상은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함씨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돈이 필요하자 인터넷 카페에서 공범 권씨 등을 만나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