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사 생존 전략③] 대우건설 ‘원전‧시니어 사업’으로 반등 노린다…국내 주택사업은 축소

2025-01-14     선다혜 기자

건설업계에 불어 닥친 혹한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치솟는 원가율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재무건전성은 악화되고 수익성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저마다 데이터센터‧소형모듈원전(SMR)‧재생에너지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최악의 한해가 될 것이란 우려 속에 건설사들의 올해 생존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낸 대우건설(대표 김보현)이 올해 해외사업과 신사업 재정비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컨세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매출 10조4079억 원‧영업이익 3690억 원이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44% 하락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1호 영업맨’을 자처한 정원주 회장을 필두로 올해 실적 견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규모를 키운 원전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원자력 조직을 기존 2팀·2TF(신규원전·원자력설계팀)에서 3팀(국내원전·SMR·원자력설계팀)·2TF로 확대했다. 여기에 체코원전준비반 조직까지 더하면 5팀 1반 체제다. 

새롭게 신설된 국내원자력팀은 신규 원전 영업을 비롯 △원전해체 △방폐장 △연구용역자료 △가속기 등 원자력 이용시설 수주 영업도 맡는다.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은 탄소배출 저감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중 해상풍력, 태양광발전 등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 본사

국내 건설사중 최초로 대우건설은 시니어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단순히 시니어 주택을 짓거나 분양하는 수준을 넘어 노인 돌봄서비스인 데이케어센터와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택건축본부는 시니어 상품 개발을 전략과제로 정했다. 

실적 견인을 위해 대우건설은 해외사업도 더 활발히 나설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해외수주액은 전년 대비 90% 감소한 1억6521만 달러(2430억 원)를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 역시도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17% 하락한 1조7984억 원이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로 쌓은 견고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베트남 전역은 물론 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8월 대우건설 베트남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선정됐다.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타이빈성 도심에서 2km 떨어진 끼엔장에 주거시설을 비롯한 5성급 호텔, 쇼핑몰, 국제학교 등을 짓는 것이다.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베트남 남부지역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27일 즈엉성과 동나이성 주요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고 사업진출에 대해 협의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수도 사업인 누산타라 프로젝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수도 자카르타 지반 침하‧인구 집중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도를 킬리만탄섬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45년까지 5단계 개발계획에 따라 이전한다는 계획인데 총 350억 달러(51조401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동반된다. 인도에서는 뭄바이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건설시장 동향 및 입찰정보, 네트워크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건설사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중앙아시아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 사업을 수주를 발판으로 대우건설은 신도시 개발 등 다양한 분야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설경기가 안 좋은 국내에서는 주택사업을 전년대비 약 20% 가량 줄임으로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주택사업은 △부산 범일동 주상복합 (블랑써밋74) △도안푸르지오디아델(29BL) △하남 교산A-2BL 민간참여 △부산 안락1구역 재건축 △대구 신천동 주상복합 등 19곳으로 분양 물량은 약 1만5000가구에 달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