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상간 혐의로 법정에 선 기구한 사랑
뉴질랜드에서는 59세 남성과 40세 여성이 근친상간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아버지와 딸 사이로 지난 1997년부터 지난 해 4월까지 성관계를 가져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기구한 사랑이 주변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기 시작된 건 지난 1997년 딸이 집을 나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아 런던으로 갔다 이 남자와 함께 귀국하면서부터다.
급기야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지난 해 4월 11일 이들이 함께 살고 있는 오클랜드의 한 주택을 기습 방문해 이들의 관계를 조사한 데 이어 이들의 생물학적 관계를 밝히기 위한 법의학자들의 조사도 뒤따랐다.
이들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했던 법의학자는 5일 오클랜드 지방법원에서 열린 진술 심리에서 50대 남성이 이 여성의 생물학적 아버지일 가능성이 뉴질랜드인들 가운데서 무작위로 추출한 다른 남성들보다 100배나 높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집안일을 도왔던 한 여성은 진술에서 "여성의 말이나 그들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이 성관계를 가졌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사는 집에는 큰 방과 작은 방이 있으나 작은 방은 늘 방문이 잠겨 있었다면서 남성이 작은 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한 번도 그 방에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작은 방 침대 위에 놔둔 세탁물들은 늘 그대로 놓여 있었고, 이 남성이 입는 옷들 대부분은 여성의 옷장 안에 함께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여성의 가족들도 증언에서 여성이 아버지를 찾아 떠났던 영국에서 돌아온 직후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함께 잤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그 후 다시 런던으로 날아가 남자와 함께 귀국했다.
이들이 함께 사는 집을 조사했던 조애너 차머스 경사는 남자가 여성과 함께 침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두 사람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또 여성은 수사관에게 지금의 관계는 단순히 좋은 우정에서 시작됐을 뿐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사관으로부터 성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다. 나는 성인으로, 모든 걸 내 선택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 뒤 자신들이 아버지와 딸 사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진술 심리에서도 한 목소리로 자신들에게 씌워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식 재판에 회부돼 오는 5월 중 법정에 다시 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