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응급상황 대처는 이렇게

2008-02-06     뉴스관리자
잦은 이동과 음식 섭취, 성묘 등이 이뤄지는 명절은 각종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산1339응급의료정보센터는 6일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가족 등 주위사람이 침착함을 잃지 않고 환자에게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주면 환자의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며 누구나 응급상황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1339센터는 "응급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339번'으로 전화하면 전문의나 응급구조사로부터 응급처치법을 지도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명절에 흔히 발생하는 상황별 대처요령을 살펴본다.

   ◇ 떡에 기도가 막혔을 때 = 명절에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병원 이송 뒤 응급처치를 받을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하면 산소공급 부족으로 질식사하거나 뇌사상태에 빠질 확률이 매우 높다.

   보호자 등 주변사람은 기도가 막힌 이가 목을 손으로 움켜잡고 호흡을 아예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당황하지 말고 환자의 등 뒤에서 환자를 안은 뒤 손으로 깍지를 껴 환자의 복부(배꼽 부분)를 힘껏 밀어올려 막힌 떡을 토해내도록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팔에도 힘을 함께 주면 환자의 늑골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복부를 밀어올리는 손에만 힘을 줘야 한다.

   임신부나 복부에 살이 찐 사람 등 복부를 밀어올리기 힘든 사람은 등 뒤에서 가슴을 안고 압박을 가하며 혼자 있다가 기도가 막혔을 때는 스스로 탁자.의자 모서리에 배꼽 부분을 대고 압박을 가한다.

   ◇ 화상 = 음식물 조리 과정 등에서 화상을 입은 경우 환자나 보호자가 당황해 무작정 병원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나 이동 시간 중 열이 계속 몸으로 퍼져 피해가 커진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30분∼1시간 정도 찬물로 화상 부위를 식히고 옷이나 액세서리를 모두 제거한 뒤 병원을 찾아야한다. 반지가 빠지지 않을 때는 참기름이나 식용유를 이용해 빼낸다.

   찬물 외에 소주, 감자 등은 절대 환부에 발라서는 안된다. 경련과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열이 식기 전에 무언가를 바르면 오히려 열 발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집 역시 체액 상실로 쇼크에 빠지거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절대 터트리지 말아야 한다.

   부산1339센터는 "화상 환자 치료를 하지 않는 병원이 많기 때문에 무턱대고 병원에 달려간 뒤 헛걸음을 할 것이 아니라 1339센터에 전화해 적절한 치료기관을 안내받고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상처나 출혈 = 낫이나 조리용 칼 등에 베었을 때는 상처부위를 눌러서 지혈하면 5분 내에 출혈이 멈춘다.

   성묘할 때 제초기 칼날에 베는 등 상처가 깊을 때는 지혈 뒤 소독제 외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말고 1339센터 안내를 받아 연휴 기간 중 봉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