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조 급성장한 ETF시장, 치열한 점유율 싸움...삼성운용-미래에셋, KB-한투운용 격차 확 좁혀져
2025-01-17 이은서 기자
ETF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굳혔던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이 바짝 뒤쫓고 있고 3위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과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격차도 대폭 좁혀졌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규모는 올해 1월 13일 기준 176조9935억 원이다. 전년 동기(122조26억 원) 대비 45.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ETF 투자 열풍이 불었고 자산운용사들도 시기적절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이 급증한 가운데 양사 간 ETF 시장 점유율 1위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1월 1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 67조9319억 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 대비 37%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63조3282억 원으로 40.8%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8.4%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35.8%를 기록하며 바짝 뒤쫓고 있다. 양사 간 격차는 지난해 1월 3.8%포인트에서 올해 1월 2.6%포인트로 좁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등 해외주식형 ETF에 일찍이 진출한 점이 약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 순자산이 3조 원을 돌파했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위 공방전도 심화되고 있다.
3위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지난해 1월 7.9%에서 올해 1월 7.7%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9%에서 7.6%로 큰 폭 증가했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월 3%포인트에서 올해 1월 0.1%포인트로 더욱 좁혀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ETF’ 등 효자 상품 덕분이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ETF는 지난해 연간 기준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1년 수익률이 161.76%에 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미국 기술주 투자에 주력하는 등 적시에 상품을 출시한 점이 주효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의 ETF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유입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도 최근 10영업일 만에 순자산이 2배로 증가하며 2000억 원을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KB자산운용의 ‘RISE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올해 들어 순자산총액이 2조3821억 원으로 1720억 원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