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DB형은 손보사, DC형은 은행이 최고...업권별로 2배 차이도
IRP에서는 증권사 우세
2025-01-17 이은서 기자
확정급여형(DB)에서는 손해보험사가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는 증권사가, 확정기여형(DC)에서는 은행이 최고 수익률을 보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사업자 42곳의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DB, DC, IRP 등 유형별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업권이 달랐다. 퇴직연금사업자는 은행 12곳, 증권사 14곳, 생보사 10곳, 손보사 6곳이다.
원리금 비보장형은 주식·펀드 등 고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보장형보다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특히 DB, DC, IRP 3개 퇴직연금 유형별 수익률이 업권별로 최대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에서 손해보험사가 평균 수익률 10.86%을 기록하며 주요 금융업권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DB형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생보사(4.84%)와 2배 이상의 차이다. 이어 DB형에서 증권사(7.03%), 은행(5.84%) 순으로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는 증권사가 9.0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손보사(4.17%)와 2배가량 차이가 났으며, 은행(8.42%), 생보사(6.89%)보다도 높았다.
확정기여형(DC)에서는 은행이 9.05%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증권사(8.76%), 생보사(6.59%) 순이었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손보사(4.39%)였다.
◆ 삼성화재 수익률 13.30%로 42개 금융사 중 ‘톱’...미래에셋생명 12.91%로 2위
은행 12곳, 증권사 14곳, 생보사 10곳, 손보사 6곳 총 42개 퇴직연금사업자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대표 이문화)의 DB형으로 13.30%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대표 황문규) DC형이 12.91%로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DC형 대표적 상품 ‘글로벌MVP펀드’ 시리즈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는 업계 최초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로 2014년 4월 1일 출시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글로벌MVP펀드’ 시리즈는 미래에셋생명의 전문가가 일임하는 펀드 포트폴리오로, 장기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글로벌 시장 흐름에 따른 분기별 펀드 선택으로 운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은행(대표 이호성) DC형 12.83%,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IRP형 12.48%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판매 개시한데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은행권 최초 채권 직접투자 등 차별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퇴직연금 전업권에서 유일하게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을 판매하는 등 고객에게 여러 퇴직연금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서울·경기·대구·부산 등 전국 7개 주요 거점에 설치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도 자산관리에 최적화된 퇴직연금 상품 안내와 연금 설계를 받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맞춤형 상품과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통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한 점이 통했다는 평가다. 또 세무·노무·계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금 조직의 컨설팅 역량을 활용한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MP구독, 로보어드바이저, 개인연금랩 등과 같은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연금계좌에서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던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성공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