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앞에 가득 쌓인 온라인몰 보냉백 더미...회수 단가 낮아 안가져 가나?
업체 "대부분 수거 원활" 주장
2025-01-31 이정민 기자
신선식품 판매업체들은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백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팡 '프레시백', 마켓컬리 '퍼플박스', SSG닷컴 '알비백', 오아시스마켓 '친환경 다회용 박스' 등이다.
그러나 보냉백 회수가 원활하지 않다는 소비자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냉백 수거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도 커뮤니티 등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이슈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는 다른 이가 주문한 상품이 오배송돼 회수 요청했으나 수 주가 지나도록 가져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신선식품이다 보니 변질되면서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들이 잇따랐다. 여러 차례 주문하는 과정에서 보냉백이 회수되지 않아 집 앞에 쌓아둬야 한다는 불편을 호소한 소비자도 적지 않다.
보냉백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배송기사에게 지급하는 보냉백 회수 단가가 꼽힌다. 낮은 단가 대비 과정이 매우 번거롭기 때문이다.
택배기사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쿠팡 프레시백 수거 단가는 한 건당 100원~2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운송장 탈거·아이스팩·완충제·기타 쓰레기 처리·분리수거 업무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해 택배기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냉백 회수가 안된다는 지적과 달리 각 업체는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쿠팡 관계자는 “프레시백 회수 같은 경우 대부분 잘 이뤄지고 있다”며 “로켓프레시 상품 10개 중 7개는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수거돼 재사용되고 있고 1억 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의 사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회수용 알비백은 새벽배송 재주문시 문 앞에 내어놓으면 수거해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알비백 재사용률 및 회수율은 현 시점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긴 하나 대부분 잘 이뤄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앱이나 온라인몰을 통해 서비스 가능 지역에 한해 친환경 다회용 박스 배송 신청 및 회수 요청이 가능하다“며 “회수율은 일부 누락 건을 제외하고 신청 건에 대해 대부분 회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배송업체들의 보냉백 회수 정책도 각기 달랐다. 쿠팡과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은 보냉백을 회수하는 게 정책이나 마켓컬리는 고객이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회수하지 않는다.
쿠팡은 신선식품 주문 시마다 새 프레시백을 사용해 상품을 배송하며 소비자가 프레시백을 문 앞에 내놓으면 배송기사가 이를 수거한다. 프레시백은 다음 주문 시 문 앞에 두면 배송과 함께 수거하는 방식이다. 배송 받은 후 60일이 지나도록 반납하지 않을 시에는 등록된 와우 멤버십 결제수단으로 8000원의 지연 사용료가 부과되며 이는 프레시백 반납 시 자동으로 환불된다.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은 첫 배송 시 보냉백을 무상 제공하며 이후 소비자가 이를 보관하다가 새 주문 시 문 앞에 내놓으면 보냉백 안에 제품을 담아주는 방식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보냉백을 내놓지 않을 경우에는 배송기사가 별도의 ‘회수용 보냉백’을 제공하며 이 경우 보증금이 부과된다. 이후 주문 시 보냉백을 반납하면 보증금은 환급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첫 주문 시 주문량에 따라 보냉 가방을 최대 2개까지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후 주문부터는 문 앞에 보냉 가방을 내놓으면 상품을 담아 배송한다. 서비스 가능 지역에 한해 보냉백 신청 및 회수를 요청할 수 있다.
마켓컬리는 공식 온라인몰 내에서 퍼플박스를 구매한 후 보관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퍼플박스는 따로 회수하지 않으므로 소비자가 직접 보관하면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