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경영진단③] 현대해상, 자동차·간편보험 영업경쟁력 강화 집중...보험손익 개선 당면과제
2025-01-23 서현진 기자
올해 보험업계는 금리 인하 및 신회계제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우려로 인해 회사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 전망된다. 보험사들은 보험손익 증대 기반 영업과 전속채널 조직 강화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표를 모색하고 있다. 경제 불황 위기 속 올해 주요 보험사들의 차별화 전략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현대해상(대표 조용일·이성재)은 올해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량 자동차보험 고객을 확보하고 간편보험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금리 인하 및 신회계제도로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당기순이익 증가세... 자동차보험·장기보험 점유율은 하락
지난해 3분기 현대해상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00억 원이 늘어나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주요 상품 점유율은 하락세다. 현대해상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점유율이 20.7%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장기보험 상품의 경우도 현대해상 점유율은 15.9%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장기보험 업계 2위였던 현대해상은 3분기에 DB손해보험에게 밀려 3위를 차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원래 점유율 변동이 있는 편이다"라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서비스가 비슷하고 금액적 차이가 크지는 않다 보니 소비자들이 '가성비 상품'을 고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영업경쟁력 위해 자동차보험과 간편보험 집중...제4인터넷전문은행도 도전
현대해상은 자본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보험 및 간편보험 등 효율 중심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동차보험은 보험료의 지속 인하와 정비업계 공임비 인상으로 손해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현대·DB·KB·메리츠·한화·롯데손보 7개 손보사의 지난해 1~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2.9%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이 주력상품인 현대해상도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지난 3분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9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나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우량 고객 확보로 손익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6월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 상품을 개정해 '후측방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추가했다. 지난 12월에는 잇따라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을 특약에 추가했다. 또한 어린이 통학버스 대상의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약으로 우량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간편보험 확대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대해상은 연초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간편보험은 3개월 이내 입원·수술 여부 등 간단한 고지로 심사가 축소돼 보험료가 높은 반면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 조용일·이성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자산부채관리(ALM) 연계 장기보험의 보험계약마진(CSM) 극대화와 장기위험·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오너 3세인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장남으로 2023년 12월 현대해상 입사 후 지속가능한 성장 및 미래 경쟁력 강화 업무를 총괄하는 CSO로 근무 중이다.
그는 현대해상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현대해상의 디지털·인공지능(AI) 관련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현대해상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제4인터넷전문은행 성패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현대해상은 유뱅크 컨소시엄 멤버로 제4인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랜딧의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할 예정이며 자체 개발한 비대면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해 다양한 신사업에 대한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금융권으로 인터넷뱅크 컨소시엄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